'폭풍질주' 이니스프리 히트상품 '베스트5' 꼽아보니

"성장세 무서운데 확 떠오르는 '애칭상품' 없네"
특정 제품 띄우기보다 브랜드파워 높이기 주력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더 그린티 씨드 세럼' '화산송이 모공폼' '그린티밸런싱로션' '그린티 클렌징 폼'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 News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아모레퍼시픽 브랜드숍 이니스프리가 1위를 차지하자마자 독주체제를 굳힐 기세다. 업계에서는 벌써 국내에서는 경쟁 상대가 없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성장세가 그만큼 가파르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잇츠스킨 '달팽이크림' 클레어스코리아 '마유크림' 등과 달리 이니스프리하면 떠오르는 '애칭 상품'이 없어 궁금증이 쏠린다. 이니스프리의 성장을 이끈 실체를 가늠하기 위해 판매량 기준 '베스트5'를 꼽아봤다.

◇이니스프리 대표 히트상품은 '더 그린티 씨드 세럼'

18일 아모레퍼시픽에 의뢰해 이니스프리에서 잘 팔린 상위 5개 상품을 뽑아낸 결과 '더 그린티 씨드 세럼'(80ml·2만2000원) '화산송이 모공폼'(150ml·8000원)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5g·6000원) '그린티 클렌징 폼'(150ml·8000원) '그린티밸런싱로션'(160ml·1만4000원)으로 확인됐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한 제품이 특별히 잘 팔리는 것보다는 '제주 자연주의' 브랜딩 전략을 통해 다양한 히트 상품을 확보하는 쪽을 지향한다"며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히트 상품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한 제품을 마케팅하기보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강화해 가능한 많은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 이니스프리는 자연주의 이미지를 강화하며 국내외 매장 수를 대폭 늘려나가고 있다.

이니스프리가 자랑하는 대표 히트 상품 '더 그린티 씨드세럼'은 제주 생녹차수와 녹차 씨앗을 함유한 영양 세럼이다. 이니스프리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2010년 첫 선을 보인 후 2014년 한 차례 리뉴얼 출시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면세점에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1위 또는 2위에 올랐다"면서 "누구나 사용하기 좋고 수분이 오래도록 피부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도와줘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크게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10월 출시돼 6년째 인기를 끌고 있는 모공 케어 폼클렌저 '화산송이 모공폼'은 제주 화산송이가 모공을 채우고 있는 피지와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풍성한 거품으로 개운한 사용감이 특징이다.

화산송이는 제주도에서 화산이 폭발할 때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원료로 다공질 구조로 돼 있어 강력한 흡착력을 자랑한다.

기름종이 파우더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는 2중 피지 컨트롤 시스템으로 과잉 피지를 흡착해 보송한 피부로 만들어준다. 제주 천연 미네랄과 천연 유래 민트 성분으로 유수분 밸런스도 맞춰준다.

이니스프리에 따르면 이 제품은 뛰어난 흡착력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아 '국민 파우더' '세범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지난해 여름 시즌에 만 100만개가 판매됐고 올해 4월 출시된 10주년 한정 에디션도 완판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최근 이니스프리의 국내외 매출 1조원 돌파를 기념해 임직원들에게 감사 서한과 함께 선물을 전달했다.ⓒ News1

지난해 2월 출시된 '그린티 클렌징 폼'은 제주 생녹차수가 함유된 부드러운 거품이 특징인 클렌징 폼으로 메이크업 잔여물과 노폐물을 말끔하게 씻어내고 피부의 수분을 지켜준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피부 타입과 관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초 제품"이라며 "조밀한 거품과 부드럽고 촉촉한 사용감이 누구나 사용하기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2014년 2월 출시 '그린티 밸런싱 로션'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질감의 수분 로션으로 피부에 빠르게 흡수된다. 마시멜로우추출물을 함유해 중복합성 피부에 적합하다. 이 제품 역시 제주 생녹차수를 함유했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제주의 다양한 천연원료를 활용해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제주 자연주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정립해 유행에 치우치지 않는 일관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청정원료 담았다…미세먼지 민감한 女心 잡아

이니스프리는 녹차·미역·화산송이·감귤·푸른콩·유채꿀·피톤치드 등 15가지 제주산 자연원료를 화장품에 담아 국내외 여성들의 마음을 파고 들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브랜드 전략이 황사와 미세먼지로 받는 스트레스가 심한 중국 여성들의 자연주의 화장품 선호 현상과 맞아떨어져 중국에서도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2012년 4월 초 온라인으로 중국 고객들에게 먼저 선보인 후 중국 상해에 첫 글로벌 매장을 오픈했다. 중국에서만 지난 15일 기준 33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 매장은 1087개, 홍콩(16)·싱가포르(9)·대만(7) 등을 모두 합친 전체 매장 수는 1468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3분기 누적매출과 영업익에서 이니스프리는 각각 5771억원, 1519억원을 달성해 4885억원, 379억원의 더페이스샵을 누르고 선두를 확정했다.

서경배 회장은 지난달 중순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서한을 전달하며 이니스프리의 국내외 매출 1조원 돌파를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니스프리는 자연주의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면서 "제주 천연 원료를 활용한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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