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한류 때리기' 카드 꺼낸 中… 떨고있는 'K-뷰티'

韓연예인 활동 제재 현실화… 화장품업계 영향 불가피
中언론, 사드 갈등에 애국심 연결해 '혐한(嫌韓)' 조장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확산으로 중국 관영매체들이 반한 감정을 조장하는 보도를 쏟아내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에선 'K-뷰티' 열풍이 꺾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화장품 수출이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에 70% 가까이 편중돼 있는 등으로 사드 배치 갈등이 심화되면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업종으로 화장품이 꼽히고 있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내 한류 스타들의 방송출연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중국의 보복적 대응이 현실화되자 중국인들 덕을 보고 있는 화장품 업체들이 잔뜩 긴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중국 정부의 보이지 않는 제재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내 활동하는 한국 연예인들이 첫 번째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보도를 쏟아내며 '혐한(嫌韓) 감정'을 조장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갈등이 심화되면 중국으로의 수출과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아직 실적까지는 변화가 감지되지 않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1·2위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많은 브랜드 만큼 한류스타 모델델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상대적으로 많은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짐작된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송혜교(라네즈), 전지현(헤라), 박신혜(마몽드), 크리스탈(에뛰드), 윤아(이니스프리) 등이, LG생활건강에서는 이영애(후), 이나영(숨37), 신민아(오휘), 수지(더페이스샵), 한효주(수려한), 이민정(이자녹스), 안소희(VDL) 등이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이다.

에이블씨엔씨(미샤)는 손예진‧박소담‧피에스타‧박주미, 네이처리퍼블릭은 태연과 EXO, 스킨푸드는 김유정을 브랜드숍 모델로 기용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로써는 명확하게 중국 내 방송금지 등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중국 소비자 등 현지 여론 움직임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에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국 방송 예능 프로그램의 방영을 금지하거나 한국 연예인들의 활동을 중단시키기로 했다는 괴담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한류 제재를 공식화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중국은 한국과 한중FTA를 맺었고 WTO에도 가입돼 있어 외교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직접 제재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게 지침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류 스타들에 대한 방송출연 제재가 가시화된 것도 지난달 중순 중국 정부가 자체제작 프로그램 편성을 늘리라는 지침을 내려두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사드와 애국심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반한감정을 적극적으로 조장하고 있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일례로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사드 갈등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한류 스타들의 방송 출연 제약은 한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드 배치의 압박 속에 애국심이 있는 중국인이라면 한류 스타를 보면서 즐길 수 있겠느냐"는 식의 논지를 펼쳤다.

화장품 업계는 사드 불똥이 혐한감정을 불러 일으킬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류바람의 시작은 일본이었지만 지금은 혐한 분위기가 팽배해 화장품 수출이 급겪히 꺾였다"며 "중국 역시 일본과 센카쿠(중국명:다오위다오) 분쟁 당시 중국인들의 일본 방문을 막은 적이 있고 또 미국과 외교적 갈등이 있을 때도 불매운동을 조장하기도 해 이번에도 그럴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어서 일본 사례와 같지 않다"며 "사드 논란 때문에 소비 패턴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방송출연을 제지당하는 것에 대해선 "한류 드라마가 중국에서 인기 끌면서 한류 바람을 일으킨 것이지 한류스타가 방송에 출연해서 그런 건 아니다"면서 "방송 출연을 제지해 한류 확산이 더뎌질 수는 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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