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악화' 고려시멘트, 장성공장 폐쇄…"환경 규제·시설 투자 부담 탓"

日 사례와 유사…우베미쓰비시시멘트 가격 인상에도 경영 악화로 조업 중단

고려시멘트 장성 공장 전경. 고려시멘트는 최근 경영 악화로 인해 장성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한국시멘트협회 제공)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고려시멘트가 경영 악화로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시멘트는 지난 13일 전남 장성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 폐쇄를 결정했다.

앞서 고려시멘트는 수년간 경영이 악화하자 지난해 12월부터 장성 공장 폐쇄를 검토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699억원이며, 126억원의 적자를 냈다. 계속된 적자 상황에서 환경 규제에 따른 시설투자 부담까지 가중되자 공장 폐쇄를 결정했다.

고려시멘트 측은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환경 규제가 덜한 고로 슬래그시멘트 생산 공장을 전남 영암에 준공해 종업원의 고용 승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시멘트의 공장 폐쇄 소식에 국내 시멘트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조업을 중단한 일본 우베쓰비시시멘트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 점유율 약 24%로 업계 2위인 우베미쓰비시시멘트는 지난 3월 원가 부담과 경영 악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오모리 공장 조업을 중단했다.

전남 장성군 고려시멘트 공장.(장성군 제공)2018.5.2/뉴스1 ⓒ News1 박진규 기자

우베미쓰비시시멘트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시멘트 판매가격을 톤당 4만9000원 인상했지만 폭등한 국제 원자재 가격을 판가에 모두 반영하지 못하면서 경영이 악화, 결국 조업 중단을 결정했다.

국내 시멘트 업계 또한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마진 축소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설비투자 수요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시멘트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지만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하지 못하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시멘트 업계는 탄소중립과 환경 개선에 총 2조원 이상을 투입했지만 향후 추가 투자가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고려시멘트 장성 공장 폐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멘트 업계 경영 개선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 마련과 규제 개선, 자금 지원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