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 사옥 짓고 공채 지원자 167%↑…배 만든다는 이 회사

현대중공업서 이름 바꾼 HD현대…'젊고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 변신
판교 GRC 입주 및 복지·워라밸 향상에 취준생 관심 높아져

HD현대 사옥 전경(HD현대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취업 한파 속에서 HD현대의 대규모 채용 공고가 인상 깊었습니다. 수도권에 위치한 최신 사옥, 뛰어난 복지여건을 보고 지원을 결심했어요."

해외 유학을 마치고 지난해 귀국한 취업준비생 A씨(28)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출근지와 복지"라며 HD현대 입사 지원서를 제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10일 HD현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 서류지원 접수를 마감한 결과 지원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 채용 대비 167%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비슷하게 300명~400명을 채용할 예정인 만큼 입사 경쟁률이 반년만에 2.6배 넘게 뛴 셈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연구개발·엔지니어링 분야 인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번 채용을 실시하게 됐다"며 "새로운 50년을 함께 이끌어갈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HD현대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높아진 데에는 최근 회사측의 변신 노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선 건조량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은 대표적인 중후장대 산업 이미지를 벗어나 미래를 향한 역동적인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말 사명을 변경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최근 새로 마련한 사옥 글로벌R&D센터(GRC) 역시 화제다. 호텔 같은 사내 편의시설에 세끼 무료로 제공되는 구내식당과 '의자계의 샤넬'이라는 200만원대 허먼밀러 사무용 의자가 제공됐다. 다음달 여는 사내어린이집 '드림보트'는 초등학교 입학 전 3년 간 임직원 자녀에 대해 보육을 최장 밤 10시까지 지원한다.

취업준비생들이 선호하는 'IT 기업 요람' 판교에 새 사옥을 마련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HD현대는 지상 20층·지하 5층 규모의 연면적 17만5000㎡ GRC를 짓고 기존 서울 계동과 경기 용인 등에 분산돼 있던 17개 계열사 임직원들을 불러모았다. 서울 소재 기업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들은 '취업 남방한계선'이라는 표현이 등장할 정도로 수도권 취업에 매달리는데, 서울 강남과 인접한 판교 입지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중견기업 퇴사 후 '중고 신입'을 노리는 B씨는 "최근 중공업 회사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본사를 옮긴 HD현대 채용 공고를 발견했다"며 "새롭게 바뀐 사명과 사옥 이전으로 취준생들에게 인지도가 높아졌다. IT기업 못지 않은 사내 복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공업 업황 개선과 사명 변경에 따른 이미지 변신, 사내복지 등 복합적인 요소가 신입사원 채용 지원이 늘어난 배경"이라며 "중후장대 기업들이 뛰어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