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협력사에 1700억 유동성 공급…"생태계 피해 최소화"

ESG상생펀드 338억·협력특별펀드 1369억…저리 대출 이용 가능
공급사 해외법인 납품·판로개척 지원…전기강판 이어 1냉연 공장 재가동

10월 6일 재가동을 시작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에서 첫 생산된 냉연 제품이 권취(捲取)된 모습. (포스코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초강력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를 복구 중인 포스코가 매출 저하 등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공급사와 협력사, 운송사에 17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이를 통해 철강산업 생태계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철강ESG상생펀드 338억원과 상생협력특별펀드 1369억원 등 1707억원을 활용해 국내 공급사와 협력사, 운송사에 저리 대출을 시행하는 등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철강ESG상생펀드는 지난 6월 한국철강협회와 포스코, 현대제철, IBK기업은행이 철강업계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조성한 자금이다. 시중 금리 대비 1.43%포인트(p) 감면된 우대금리로 자금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상생협력특별펀드는 포스코가 은행에 저금리 예금에 가입해 은행과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협약을 체결한 은행(신한은행, 우리은행)이 포스코그룹 거래 중소기업에 저리로 대출해 주는 제도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원료와 설비, 자재를 납품하는 국내 공급사의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포스코장가항불수강유한공사(PZSS) 등 해외 법인에 납품할 수 있도록 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상사를 통해 수출을 포함한 신규 판로 개척을 돕기로 했다.

또 해외 구매를 줄이고 광양제철소 증산에 따라 늘어나는 자재는 포항제철소 공급사에 우선 발주한다.

포항제철소 침수로 그간 입고가 전면 중단된 스테인리스 스크랩(고철)은 9월 발주량을 평월의 50%로 확정하고, 이달까지 스크랩을 적치할 야드를 복구해 발주 물량을 입고시킨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스크랩 수거업체들로부터 스테인리스 스크랩을 받아 스테인리스 제강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포항제철소의 스테인리스 제강·압연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납품을 하지 못한 수거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된 데 따른 조치다.

포스코는 지난달 2,3 전기강판 공장 복구를 완료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1냉연공장도 재가동을 시작했다. 1열연 공장도 당초 계획보다 이른 지난 7일 복구를 완료해 재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 관계자는 "열연 제품은 직접 판매하기도 하지만 제철소에서 생산하는 냉연, 도금, 전기강판 등 대부분 제품의 기반이 되는 소재인 만큼 후공정 제품 생산에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 복구가 진행 중인 2열연공장에서 생산하는 일부 제품은 광양제철소에서 대체 공급 중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신속한 복구에 대한 부담감이 있지만 서두르지 말고 작업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현재 현장설비는 모든 것이 비정상상태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한 상태에서 침착하게 복구작업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