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배터리 소재 확보 '솔선수범'

'리튬 공장 증설' 아르헨…호주에선 리튬·니켈까지 협력범위 넓혀
2030년 배터리소재 매출 목표 41조…철강사업 매출 규모와 맞먹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3월 아르헨티나를 찾아 사엔즈 살타주지사(왼쪽), 하릴 카타마르카주지사(오른쪽)와 염수 리튬 1단계 착공식 가졌다. (포스코홀딩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지난해 3월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2기 포스코 최정우호(號)'의 키워드는 단연 '이차전지(배터리) 소재'다. 연임 첫 해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해외출장이 자유롭지 못했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위드 코로나' 이후 연임 2년차인 올해 3월부터 해외 현장경영에 재시동을 걸었다.

팬데믹 이후 첫 해외 출장지인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호주, 싱가포르 방문에서도 자연스레 '이차전지 소재'에 초점이 맞춰졌다. 친환경 미래 사업의 핵심 소재 확보를 발판 삼아 철강기업을 넘어 '글로벌 미래소재 그룹'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현장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위해 올해 들어서만 해외 국가 3곳을 찾았다.

최 회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택한 곳은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 기준 세계 4위, 생산량 기준으로는 3위 국가다.

최 회장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리튬 공장 증설 및 양극재 생산 협력까지 추진하는 내용의 사업 확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협약도 최 회장의 방문에 맞춰 체결됐다.

석 달 뒤인 지난 6월 최 회장은 호주를 찾아 이차전지 소재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 공급망을 직접 챙겼다. 호주는 철광석, 리튬, 니켈 등 원료 개발을 위해 포스코가 4조원 이상을 투자한 지역이다. 호주는 넓은 부지와 풍부한 태양광, 풍력 자원을 갖고 있어 미래 소재 개발에 최적화된 국가라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호주 현지에서 방문한 업체만 3곳이다. 최 회장은 호주 자원 개발 기업 핸콕을 찾아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까지 협력범위를 넓히기로 약속했다. 포스코는 핸콕과 광산 개발, 철강 원료 HBI 생산 등에서만 협업하고 있었다.

광산 개발·제련 전문기업 퍼스트퀀텀미네랄스를 방문해선 리튬, 니켈 등 사업 협력를 논의했다. 리튬 원료 개발·생산 합작사업 등에서 손잡고 있는 필바라미네랄스도 찾아 리튬 정광 공급 확대, 신규 프로젝트 등을 협의했다.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인 최 회장은 해외 최대 투자자 중 하나인 싱가포르투자청을 방문해서도 이차전지 분야 등 미래먹거리 육성을 강조했다. 경영성과와 주주환원 정책을 설명하는 등 일종의 '투자자 달래기' 차원에서 싱가포르를 찾았지만, 동시에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해외출장이란 의미도 담겼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생산 설비들이 순차적으로 준공·가동할 계획이어서 새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줄곧 '이차전지 소재 확보'를 외치고 있다. 지난 6월 그룹의 미래 소재 기술을 점검하고 기술 개발 전략을 논의하는 '미래기술전략회의'에선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투자 속도를 높이고 신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열린 '포스코 기술컨퍼런스'에서도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출 41조원은 지난해 말 현재 전체 포스코그룹 매출 중 52%를 차지하는 철강사업 매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행보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초점이 계속 맞춰질 것"이라며 "그룹 체질 개선이란 측면에서도 앞으로 (이차전지 소재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m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