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철강업계, 다음 스텝은 친환경·탈탄소 "생존 키워드"
철강사들, 일제히 지난해 최대 실적…전방산업 수요 회복 주효
포스코 '지주사 전환', 현대제철 '친환경車 강판' 등 승부수
- 김민성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지난해 철강재 가격 인상과 전방산업 수요 호조 등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 이들은 본업인 철강 사업 외에 수소·2차전지 등 친환경 제품군으로 저변을 넓혀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종의 '투트랙 전략'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지주 등 주요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조2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4%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9조원을 넘어선 것은 1968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전년보다 3배가량 증가한 2조44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동국제강도 2008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80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외손익이 반영되는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9배가량 늘었다.
세아제강지주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2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3.1% 증가한 사상 최대치였다.
대부분 철강사들의 '최대 실적' 랠리는 건설과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이 주효했다. 경쟁 관계인 중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철강 생산을 줄이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반사 이익도 누렸다.
철강사들의 올해 키워드는 '친환경', '탈탄소'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굴뚝산업' 철강업은 탄소 저감을 바탕으로 친환경과 관련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가장 큰 변화를 추진하는 곳은 포스코다. 철강전문 회사라는 기존 이미지 탈피를 위해 내달 2일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친환경 2차전지 소재와 수소를 앞세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역점을 두고 원가 절감 1조원을 목표로 일종의 친환경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장기적으로 '세계 최고의 친환경 자동차 소재 전문 기업'에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1.5기가파스칼(GPa)급 초고장력강판과 핫스탬핑강판 등 신규 강종 개발을 통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강판 시장을 노린다.
이를 위해 충남 예산에 22기와 울산에 2기의 핫스탬핑 설비라인을 구축했다. 두 공장에서는 연간 최대 58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국내 1위, 세계 3위 생산 규모다.
핫스탬핑은 950도C 고온으로 가열한 뒤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가벼우면서 비용이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동국제강도 친환경 철강 공정 투자를 늘리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앞세웠다. 장세욱 동부제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코팅용 접착제나 화석연료 가열 과정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컬러 강판 라인(ECCL)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컬러 강판 생산이 주력인 동국제강은 일반 강판에 색을 입히는 공정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데 올해 말에는 이런 도장 공정을 없애 2030년까지 LNG 사용량을 5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친환경과 탈탄소, 클린에너지 등이 부상하면서 산업구조가 뒤바뀌는데 철강업이 본연 사업에만 집중하면 뒤처지게 된다"며 "친환경이 글로벌 스탠더드라면 이를 지키면서라도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철강 주요 수요국인 미국이 EU, 일본과 철강 관세 면제 협약을 맺은 데 비해 국내 철강업체가 여전히 수출 규제에 묶여 있는 점은 업계의 최대 걸림돌이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2015~2017년 수출 물량의 70% 이상은 수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에만 총 269만톤(t)의 철강제품을 미국에 수출해 수출 쿼터 대부분을 소진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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