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조원' SK리츠, 연내 코스피 상장 본격 추진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SK㈜ 자회사인 SK리츠가 최근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본격 행보에 나선다.
SK㈜는 지난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SK리츠 상장 추진을 의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획득한 SK리츠는 SK서린빌딩, SK 주유소 등 SK그룹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리츠다. 초기 자산 규모만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그룹 관계사들이 SK리츠가 보유한 자산 대부분을 5~10년 단위로 장기 임차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리츠는 높은 배당수익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투자처로 떠오를 전망이다.
SK 관계사 입장에선 부동산 자산을 SK리츠에 매각해 자산 효율화와 성장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고, SK리츠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올릴 수 있어 윈-윈(Win-Win) 사업 모델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운용을 담당할 SK리츠운용(AMC∙자산관리위탁회사)도 리츠 추진 업무를 담당했던 신도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국내 유수의 자산운용사·회계법인 등 관련 업계 출신 전문가 영입을 완료했다.
SK리츠는 영업인가 직후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 유치에 돌입했으며, 모집금액(약 1550억원) 목표 달성과 함께 5년 이상 장기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리는 등 업계의 관심이 높았다.
SK리츠가 보유하게 될 SK서린빌딩은 오피스빌딩과 주요 상업시설이 밀집한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해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SK그룹이 20년째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로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이 입주해 있다.
부동산 자산인 SK에너지 주유소는 전체의 약 50%가 수도권에 입지하며 토지 활용 가치가 높다. 특히 SK에너지가 매입 대상 전체 주유소를 임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예상된다. SK리츠운용은 주유소를 다양한 서비스와 편익을 누릴 수 있는 '복합 서비스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해 자산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SK리츠운용은 상장 전 투자유치와 SK㈜ 출자 등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바탕으로 다음 달 초까지 서린빌딩과 SK주유소 등 주요 자산의 매입을 마무리하고, 연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3분기 중 공모 절차에 나선다. 공모 규모는 약 2000억~3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기존의 대형 상장 리츠가 주로 리테일·물류센터 등 시장 수요에 기반한 부동산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반면, SK리츠는 SK그룹 관계사 사옥 등 장기 임대수요가 확보된 우수한 입지의 오피스 빌딩, 주유소 등을 보유한 만큼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리츠는 국내 리츠 업계에서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라 안정적이고 정기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등 선진 리츠 시장에선 분기 배당 리츠가 대중화됐지만 국내 상장 리츠는 통상 6개월 단위 배당만 실시해 왔다.
리츠는 현재까지 39개 국가에 도입됐으며 글로벌 시장에 상장된 리츠의 시가총액은 1조7000억달러(약 19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국의 리츠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리츠 시장은 자산 총계 기준으로 2012년 이후 약 2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0년 4분기 기준 리츠 수 282개, 자산총계 61조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SK㈜ 관계자는 "SK리츠는 SK그룹 핵심연계 자산을 중심으로 빠르고 견고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향후 글로벌 자산에도 투자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고루 갖춘 아시아 최대규모 복합리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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