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집중 타깃'된 포스코, 청문회서 어떤 입장 내놓을까
22일 환노위 산재 청문회…포스코 1.3조 투자에도 사망 산업재해 잇따라
최정우 회장 사망 사고 후 뒤늦은 사과, 청문회 불출석 철회 해프닝까지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2일 국회에서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기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청문회가 실시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던 포스코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를 실시한다. 환노위는 포스코 등 9개 기업 대표들에게 산업재해 발생의 책임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안전 관련 설비교체, 투자 등에 힘을 쏟았고, 향후에도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최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8년부터 3년 간 노후설비 교체, 밀폐공간 시설물 보완 등 제철소 설비개선과 안전전담 조직 신설 및 전문가 영입, 협력사 안전작업 수행을 위한 지원활동 강화, 위험설비 검사 강화 등 안전 작업환경에 1조3157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안전관리 특별관리 대책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향후 3년 간 1조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달 신년사와 제철소 현장 방문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엔 "'생산'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며 제철소 운영의 패러다임을 '안전 최우선'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엔 이사회 산하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구성해 탄소중립, 안전사고 등 사안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에도 포스코는 청문회 일정이 정해진 뒤 정치권으로터 비판을 받았다.
최 회장의 안전 경영 방침 발표에도 지난 8일 포항제철소에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가 작업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데다 사고 및 청문회 대응 과정에서 최 회장의 진정성에 관한 의구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여당 지도부도 포스코를 공개 비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1월에) 중대재해처벌법 등 관련법이 제정됐지만 대기업에서는 산업 재해 사고가 반복되고 있어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했고, 이낙연 대표는 "세계적 철강기업인 포스코에서 산재 사고가 반복됐지만 안전조치를 취하기는커녕 무책임한 태도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비판 이튿날인 16일 최 회장은 사고 현장인 경북 포항제철소 원료부두를 방문해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사고 발생 8일 만으로, 여당 대표의 비판에 뒤늦게 사과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또 최 회장이 사과한 지 하루 만인 17일 국회에 허리 지병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함에 따라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이어졌다.
정의당은 18일 "유가족에게 보낸 사과의 말에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담겼다면 이처럼 무책임하게 불참을 통보할 수 없다"며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다면 우선 청문회부터 책임있게 나와야 할 것"이라는 공식 논평을 내놨다.
환노위 소속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19일 "며칠 전 산재사망 현장을 처음 방문해 대국민사과 '쇼'를 하더니 갑자기 허리가 이상하다며 꾀병을 부리고 있다"며 "청문회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홍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날 "포스코 회장은 현장 방문해 사과하며 잠시 뉘우치는 듯 보였다"며 "바로 다음날 요추 염좌 및 긴장이라는 진단서 한장 내밀며 산재 청문회에 출석 않겠다고 통보했다. 산재로 사망한 고인들과 지금도 산재에 노출돼 일하고 있는 포스코 노동자들, 나아가 국민 모두를 기만하는 후안무치 파렴치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록 국회 환노위가 불출석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최 회장의 요청을 불허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최 회장이 청문회에 참석하게 됐지만, 사과의 진정성이나,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자질 등에 대한 의원들의 질책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취임한 해인 2018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 사업장 내에서는 19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들 노동자 가운데 원청 노동자가 5명이었고, 하청노동자는 14명이다. 재임기간으로 한정하면 사망자는 14명이다.
다만 이중 최 회장이 취임한 시점인 2018년 7월 이후 사망자 중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근로자는 현재 8명이라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최 회장이 취임하기 이전인 2017년에는 사망사고가 1건도 없었고, 2016년에는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최 회장 외에도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우무현 GS건설 대표,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이원우 현대건설 대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등이 채택돼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정익 서광종합개발 대표이사는 참고인으로 나온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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