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화재 원인 발표 촉각…LG·삼성 “조사위 결론 기다리겠다”

화재 2차 조사위 원인 발표 임박한 듯

지난 10월 경남 김해시 한리면 태양광발전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경남소방본부 제공)2019.10.27.ⓒ 뉴스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올해 8월부터 10월 사이 발생한 5건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ESS의 핵심 구성품인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 원인일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와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과 삼성SDI는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산하 ESS 화재 2차 조사위원회의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산자부 산하 ESS화재 조사위원회를 통해 올해 8월부터 10월 사이 발생한 5건의 ESS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위원회는 지난 6월 23건의 ESS 화재 원인을 조사했던 1차 조사위원회에 이은 두 번째 조사위원회여서 2차 조사위원회로 불린다. 위원회 구성은 1차 조사위에 참여했던 인원에 더해 외부 전문가가 들어와 약 20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조사위 때는 ESS 화재 원인을 ‘복합적인 원인’이라고 결론 냈는데 2차 조사위에서는 배터리 셀의 결함을 지적하는 내용이 핵심 화재 원인으로 지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KBS는 2차 조사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배터리 불량이 확인됐고,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흔적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날 산자부 관계자는 “ESS 화재와 관련해 2차 조사위에서 진행 중인 만큼 최종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결과 발표 시점도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2차 조사위가 진행 중인 5건의 ESS 화재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화재가 3건,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화재가 2건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2차 조사위는 LG화학과 삼성SDI에 배터리 결함과 관련한 지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에 최근 조사위에 소명자료를 보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일단 2차 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차분하게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양사 관계자는 “현재 2차 조사위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 결과를 기다릴 것이고,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대응을 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조사위에서 요청한 모든 내용에 대해 소명을 다 했고, 배터리에는 결함이 없다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2차 조사위원회의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가 도출된 근거도 함께 나오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ESS 배터리 결함에 대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배터리 결함이 ESS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다면 1차 조사위의 조사 결과도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어 “사실 1차 조사위원회 조사때 조사위와 배터리 제조사간 치열한 화재 원인 조사가 있었어야 하고, 이후 차근 차근 원인을 파악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ESS 화재는 2017년 8월 전북 고창을 시작으로 올해 10월까지 총 28건이 발생했다. 28건 중 18건이 태양광 발전소에서 발생해 전체 화재 중 64%를 차지했다.

d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