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1.5조 투자유치로 한앤코에 매각…'SK' 브랜드 그대로
한앤코 71% 최대주주로…SK㈜ 16.3%
부채비율 대폭 2400→300%로 낮춰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SK그룹이 SK해운의 경영권 지분을 투자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에 넘겼다.
SK해운은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투자전문회사인 한앤코와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한앤코는 이번 계약으로 최대주주(71%)로 올라서게 된다.
SK㈜는 기존 지분을 유지하지만 지분율은 57.2%에서 16.3%로 낮아졌다. 다만 SK브랜드 사용과 SK그룹이 지켜온 SHE(Safety, Health, Environment) 원칙 준수도 지속된다. SK그룹의 수송 수요에 대한 안정적인 수송 서비스 제공도 유지될 계획이다.
이번 투자유치로 유입된 자금은 SK해운 차입금 상환에 활용된다. SK해운의 부채비율은 현 2400%에서 300%로 대폭 낮아진다.
SK해운은 2008년부터 시작된 해운시황 악화로 누적 운영 차입금이 올해 6월 기준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지난해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전용선 사업과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해운 및 기타 관련 사업을 물적 분할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정부 자금 수혈 없이 민간주도의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첫 사례로 평가된다. SK해운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선사들이 법정관리와 파산 등을 겪으면서 국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의 출자 전환 이후 감자 등을 통해 국가 경제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해왔다"며 "이번 투자유치는 경영권 양보라는 대승적 결단을 통해 SK해운의 재무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민간 차원의 첫번째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한앤코는 2010년 설립된 국내 최대규모의 국내투자 사모투자전문회사로 제조·해운·유통·호텔 분야 10여 개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한앤코가 경영권을 인수한 기업들의 총 자산규모는 약 10조8000억원이며 구성원 수도 약 2만3000명에 달한다. 해운업에선 2014년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현 에이치라인해운)와 2016년 현대상선 벌크 전용선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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