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없어 수리 못 하면서 '스마트 서비스' 내세운 오티스

롯데타워 설치된 초고속 승강기 1달째 수리 못 해
예비 부품 없어 독일서 공수해야…최대 3달 더 운행정지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17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하나로 실시된 지진대피훈련에서 구조대원들이 엘리베이터 문을 개방하고 있다. 2017.11.0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승강기 사후관리(A/S)에 사물인터넷 등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질높은 서비스 제공을 공언한 승강기 전문업체 '오티스'가 최근 부품을 구하지 못해 자사 제품 수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세계 1위 승강기업체 오티스는 지난달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설치한 전망대용 초고속 승강기 2기 중 1기에 승차감 저감 현상이 발생해 정비를 실시했으며 현재 정밀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날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는 롯데물산 측은 점검결과 승강기를 끌어 올리는 10개의 로프를 구성하는 90개의 스트랜드 중 하나에 손상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오티스 측도 롯데물산 측의 설명에 동의했다.

지난달 8일 부품이 손상된 것이 발견됐지만 추가적인 안전점검과 원인분석, 대체 부품 마련을 이유로 승강기는 1달째 운행을 못 하고 있다. 오티스는 부품을 교체한 뒤 안정적으로 운행을 하기 위해서는 2~3개월의 시간이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대용 승강기에 설치된 로프는 지름 22mm로, 일반적인 승강기(지름 12~18mm)보다 크고, 국내 생산이 불가능해 독일에서 직접 생산한 후 설치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오티스가 고장이 날 것을 미리 예상하지 못해 수리 기간이 길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티스의 경우 대부분의 부품을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장이 날 것을 예상치 못해 대체 부품을 마련해 놓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승강기 로프의 수명이 보통 7~8년인데에 비해 롯데월드타워의 승강기가 정상운행을 시작한지 13개월 만에 부품손상으로 인해 운행이 중단 것에 대해에서도 일각에서는 애초에 설계가 잘못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티스 측은 "초고층 승강기는 전세계의 많은 초고층 건물에 설치되어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다"라며 "(고장이 난) 이번 제품은 국내, 국제의 안전 기준에 부합되도록 설계, 제작, 설치된 제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계적인 승강기 업체로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내세웠던 오티스에게 승강기 설치 1년여만에 부품손상이 발생했고, 이를 수리하는 데까지 3개월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은 업체 이미지에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롯데물산 측이 승강기 운행 중단과 관련해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오티스는 배상 책임까지 떠안을 처지에 놓였다.

한편, 오티스는 자신들이 설치한 초고속 승강기가 고장 나 1달 가까운 기간 동안 수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달 30일 새로운 서비스 브랜드인 '시그니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시그니처 서비스는 첨단 기술인 사물인터넷과 지능형 디지털 도구 등을 승강기 설치·관리에 접목시킨 서비스 개념이다.

potg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