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큐셀, 태양광 웨이퍼사업에서 발 뺐다
中롄위강 웨이퍼공장 수익성 악화로 폐쇄
태양광 밸류체인 중 웨이퍼 빠져 '수직계열화' 삐끗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화큐셀이 태양광 웨이퍼사업에서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일한 웨이퍼 설비였던 중국 공장을 폐쇄하고 자산을 모두 처분했다. 폴리실리콘부터 발전사업까지 이어진 태양광 수직계열화 체계도 무너졌다. 한화큐셀은 수익성이 악화된 웨이퍼 대신 경쟁력있는 셀과 모듈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장쑤성 롄윈강에 위치한 950㎿ 규모의 웨이퍼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고 공장을 폐쇄했다. 지난 4분기 실적에 유형자산 손상차손으로 5050만달러(약 540억원)도 반영했다.
태양광 밸류체인 가운데 하나인 웨이퍼 사업에서 철수한 것이다. 태양광사업은 크게 폴리실리콘(원료 가공)→잉곳(원기둥)→웨이퍼(원판)→셀(태양 전지)→모듈(전지 집약체)→발전소 개발로 이어진다.
한화는 2010년 태양광사업에 진출한 이후 기초원료인 폴리실리콘부터 발전사업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한화케미칼이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넘기면 한화큐셀은 중국에서 잉곳·웨이퍼로 만들어 중국, 말레이시아, 한국 등에 위치한 셀과 모듈 공장에 공급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한화큐셀이 다결정보다 단결정 태양전지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롄위강 웨이퍼공장의 역할이 축소됐다.
단결정 태양전지는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잘라 만든다. 폴리실리콘 조각 여러 개를 녹여 만든 범용 다결정 태양전지보다 대량생산엔 부적합하지만 발전 효율이 높다. 다결정 태양전지 발전효율이 17~18%대라면, 단결정 태양전지는 21~22%에 달한다. 한화큐셀은 원래 다결정을 주력사업으로 내세웠지만 효율의 한계가 명확해 단결정으로 주력을 옮겨가고 있는 상태다.
롄위강 공장은 한화그룹이 2010년 당시 세계 4위의 중국 태양광 업체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운영해 온 공장이다. 다결정 태양전지를 위한 잉곳과 웨이퍼를 주로 생산한다. 한화의 태양광사업에서 비핵심 설비에 가깝다는 얘기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롄위강의 웨이퍼공장은 장비 노후화가 심해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하는데다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왔다"면서 "공장 규모도 작아 외부에서 웨이퍼를 구입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그룹은 웨이퍼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3월 유럽 최대 규모의 터키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한화그룹이 제품 생산부터 발전소 건설까지 모두 책임진다. 내년 1분기 가동하는 태양광발전소의 500㎿ 웨이퍼공장도 짓는다.
한편, 한화큐셀은 롄위강 웨이퍼공장 처분에 따른 손상차손과 매출채권 대손상각 등으로 약 7000만달러(75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930만달러(314억원)에 머물렀다. 전년 1억9210만달러(2056억원) 보다 84.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920만달러를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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