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인수 13년만에 효자로"…LG화학 대산공장, 고부가 전초기지로 '우뚝'

엘라스토머 20만톤 '글로벌 톱3'…NCC도 23만톤 증설
2005년 현대석유화학으로부터 인수…매출 3배 증가

LG화학 대산공장은 현재 104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23만톤 추가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News1

(서산=뉴스1) 송상현 기자 = "현재 공정률은 68% 수준으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준공이 마무리되면 29만톤으로 글로벌 톱3에 올라섭니다"

지난 9일 방문한 LG화학 대산공장. 이곳에서 근무하는 강동일 팀장(대산공장 POE 증설 TFT장)은 증설이 한창 중인 엘라스토머 공장을 이렇게 설명했다.

◇엘라스토머 20만톤·NCC 23만톤 증설…각 4000억원 매출 증대 효과

대산공장 정문을 지나쳐 약 5분이 지나자 분주한 증설 현장이 나타났다. 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보이는 건 여느 화학공장과 마찬가지로 복잡하게 얽힌 파이프관과 압도적인 크기의 공장뿐이었다. 공사 현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날카로운 기계음이 오히려 반갑게 느껴졌다.

대산공장은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총 20만톤 규모의 엘라스토머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축구장 8배 이상인 1만8000평 규모의 부지가 사용되며 엘라스토머 전용 생산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엘라스토머(Elastomer)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로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전선케이블 등에 사용된다.

올 하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약 9만톤에서 29만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생산량 기준으로 다우케미칼, 엑손모빌에 이어 글로벌 톱3이다.

공장 증설의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강 팀장은 "엘라스토머는 톤당 200만원에서 250만원의 가격에 거래된다"며 "총 4000억원 이상의 매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고부가제품 확대에 필요한 기초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대산공장에 총 2870억원을 투자해 NCC(납사크래킹센터) 23만톤 증설도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에 증설이 완료되면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확대된다. NCC 단일공장 중 세계 최대 생산능력으로 이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만 4000억원 이상이다.

특히 이번 NCC 증설은 기존보다 설비효율이 높은 공정을 도입하는 등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신규로 NCC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비교해 투자비는 절반 이하다. 김동온 대산공장 주재임원(상무)는 "공격적인 선제투자를 지속해 고부가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구조 고도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 대산공장 인수 후 실적과 생산능력 변화ⓒ News1

◇2005년 인수 완료 후 2.4조 투자…박진수 부회장 "M&A 성공 케이스"

"현대석유화학과의 M&A를 통해 대산공장을 인수했다. 현재 LG화학의 기초소재사업에서 빼고 생각할 수 없는 공장으로 M&A 성공 케이스 중 하나이다"

대산공장에서 만난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대산공장을 이렇게 설명한다. 대산공장은 약 155만㎡(47만평) 규모로 NCC를 비롯해 총 21개의 단위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생산되는 화학제품만 30여종으로 여수공장과 함께 LG화학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이같은 위상을 갖춘 것은 아니다. LG화학은 현대석유화학 소유로 IMF로 매각절차를 밟게 된 대산공장의 인수를 2003년 결정한다. 한동안 인수자를 찾지 못해 애물단지가 되자 롯데케미칼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식양도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2004년 7월 LG화학이 1단지, 롯데케미칼이 2단지를 인수키로 최종 결정하고 2005년 1월3일부터 LG대산유화가 공식 출범했다.

특히, 박진수 부회장은 대산공장의 인수가 결정된 2003년 6월부터 LG대산유화가 출범하기 전인 2004년 12월까지 현대석유화학 공동 대표이사를 지냈다. 현장에서 직접 현안 문제들을 챙기고 해결하며 성공적인 조기 인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 부회장은 "대산공장은 CEO를 처음 시작한 곳"이라면서 "그 사이 변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남 다르다"고 소회를 밝혔다.

LG화학은 인수 당시인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약 2조4100억원을 투자했다. 이 중 약 65%에 해당하는 1조5700억원은 신규확장에 투입됐다. 2005년 인수 당시 218만톤이었던 연간 제품 생산능력은 570만톤으로 늘어났고, 매출액은 1조8100억원에서 5조2918억원으로 각각 3배 수준의 성장을 이뤄냈다. 임직원 수도 크게 늘어 2005년 700여명에서 올 초 기준 1091명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김동온 상무는 LG화학 대산공장은 2005년 인수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꿋꿋이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온 저력이 있는 공장"이라며 설명했다.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업체 최초로 대산공장 내에 '안전체험센터'를 건립해 안전환경에도 각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약 10억원을 투자해 완성된 이 센터는 안전체험관(90평), 영상체험관(20평) 등으로 꾸며져 있다. 건설안전, 전기안전 등 총 5개 분야 24종의 체험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보호구 충격 체험, 과전류 체험, 떨어짐 체험 등을 임직원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박상춘 대산공장 안전환경담당은 "이 센터는 세계최초로 석유화학 맞춤형 센터로 건립됐다"며 "화학공장에서 실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작업을 현장과 동일한 설비 및 작업상황으로 재현해 학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임직원들이 안전체험센터에서 석유화학 공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를 직접 체험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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