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지배구조 재편 가속…"지주사 전환 보인다"

SK유화 합병·이니츠에 출자…백신사업 분사도 예고
지주사 완성까지 케미칼 지분확보·SK건설 매각 등 관건

자료:삼성증권ⓒ News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SK케미칼이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이후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학부문에서는 흡수합병을, 제약부문에서는 분사를 추진한다. 향후 최창원 부회장이 SK디스커버리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어떻게 완성시켜 나갈지도 관심사다.

13일 SK케미칼에 따르면 100% 자회사 SK유화를 오는 5월1일부로 흡수합병한다. SK케미칼은 "유화사업가치 내재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SK유화를 흡수합병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SK케미칼은 CDHM(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을 원료로 하는 친환경 플라스틱 'PETG'(코폴리에스터)를 생산하고 있다. SK유화는 CDHM의 핵심 원료인 DMT(디메틸테레프탈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다. DMT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 SK유화의 사업부문을 회사 안으로 가져온 것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SK유화는 2017 년기준 영업이익 144억원, 순현금 380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합병으로 인한 SK케미칼의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케미칼은 같은날 종속회사인 이니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99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니츠는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 PPS(Poly Phenylene Sulfide) 생산 법인으로 지난해 1분기에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이니츠는 수혈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설비 개선 및 공정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PPS는 우수한 물성 및 안정성을 보유해 차량 경량화 및 전기차 소재 활용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고정비 부담으로 2020년이 돼야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케미칼은 백신사업의 분사 계획도 발표했다. 이미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SK케미칼의 화학과 제약 사업의 분할을 예고했다. SK케미칼의 제약사업은 전문·일반의약품, 백신, 혈액제제 등 세가지로 나뉘는데 이미 혈액제제 사업을 담당하는 SK플라즈마는 2015년 분사됐다.

특히 SK케미칼의 자회사였던 SK플라즈마는 지난해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 때문에 백신사업을 맡게 될 별도 법인이 SK케미칼 자회사가 될 지,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의 자회사가 될 지도 관심사다.

이같은 합병, 분사는 모두 지주회사 체제 구축을 위한 것으로 대주주 최창원 부회장에겐 만만찮은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 SK디스커버리는 SK플라즈마(60%)와 SK가스(45.6%), SK건설(28.2%)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현재 지분이 없는 SK케미칼의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선 현재 18.47% 수준인 디스커버리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

SK건설의 향후 거취도 관심사다. SK건설은 SK케미칼이 28.3%, SK㈜가 4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가 자회사 외에 국내 계열사 주식을 소유하는 걸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기업 중 한 곳이 앞으로 1년 반 안에 SK건설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이외 계열사 지분 보유 불가 규정에 따라 SK디스커버리의 SK건설 매각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자사주 소각과 매각에 따라 최대주주의 SK케미칼 지분 현물 출자, SK디스커버리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SK디스커버리가 SK케미칼 지분을 확보해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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