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엔진오일 시장, 누가 승자될까
윤활유 영업이익률 10% 이상…정유사업에 비해 안정적
'양강' SK·GS에 에쓰오일 추격…현대도 사업본격 확대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내 윤활유 시장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들은 연이어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서다.
국내 윤활유 시장이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유사업은 국제유가에 따라 부침이 큰 만큼 윤활유 사업을 키워 완충장치로 삼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최근 고급 수입차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도 까다로워지고 있다. 차별화된 제품들로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정유사들의 윤활유 시장 공략을 부추기고 있다.
◇윤활유부문 영업이익률 10% 이상…SK·GS 양강에 에쓰오일 추격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정유사들의 윤활(기)유 부문 영업이익률은 SK이노베이션(14.5%), GS칼텍스(16.7%), 에쓰오일(24.6%) 등으로 집계됐다. 정유사 윤활유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책임지는 효자사업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도 엔진오일로 쓰이는 윤활유 및 윤활기유 사업에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부문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최근 들어 국내 프리미엄 엔진오일 시장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스페인 최대 에너지 기업인 렙솔(Repsol)과 오토바이용 엔진오일의 국내시장에 대한 유통·판매·마케팅 전권을 가져왔다. 랩솔은 오토바이용 엔진오일 사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해 9월에는 지크 브랜드 출시 20주년을 맞아 기존 제품의 라인업을 재정비하고 성능을 업그레이드 한 '뉴 지크'(New ZIC)를 선보였다. 이후 국내 윤활유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레이싱용 고품질 윤활유 'SK 지크 레이싱'(SK ZIC Raicing)을 출시했다. 레이싱용 윤활유 시장은 모빌, 쉘 등 글로벌 메이저들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SK루브리컨츠는 이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지며 전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국내 엔진오일 시장점유율 1위인 킥스(Kixx) 브랜드를 앞세워 윤활유 고급화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969년부터 윤활유사업을 시작한 GS칼텍스는 지난해 기준 하루 2만6000배럴의 윤활기유와 하루 9153배럴의 윤활유 완제품 등을 생산했다. 이를 엔진오일로 만들어서 대당 6리터씩 들어가는 2000cc급 승용차에 채워 넣는다고 가정하면 약 2억5000만대에 넣을 수 있는 양이 된다.
SK루브리컨츠와 GS칼텍스가 양분하고 있는 윤활유 시장에 최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기업이 에쓰오일이다. 1990년대 윤활유 '드래곤'으로 완제품 시장에 진출한 S-OIL은 2014년 새로운 브랜드 'S-OIL 7'을 출시하고 신제품 6종을 선보였다.
특히 에쓰오일은 '미래지향적 최고급 브랜드'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국내외 프리미엄 윤활유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S-OIL 7은 발전하는 자동차 기술에 대응해 엔진에 요구되는 연비향상, 환경친화 운전, 운전원활, 엔진보호, 불순물 제거 가라는 5가지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가장 뒤늦게 윤활유 시장에 뛰어든 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브랜드인 쉘과 합작해 지난 2012년 현대쉘베이스오일를 설립하고 추격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의 윤활유는 2013년 9월부터 '엑스티어'(XTeer)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윤활유 1만㎞마다 교체…거리 못 미쳐도 1년에 1~2번은 바꿔야
윤활유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는 만큼 엔진오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장거리 운행을 계획 중인 운전자들에게는 윤활유 교체시기가 가장 큰 관심사다.
윤활유는 광유의 경우 7000~1만㎞, 합성유는 1만~1만5000㎞에 교환해주면 된다. 단 같은 거리를 주행해도 윤활유의 종류와 운전습관, 차량 상태 등에 따라 오염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기적인 점검은 필수다. 특히 공회전이 잦고 도심 주행이 많을 경우엔 교환주기를 앞당길 필요도 있다.
거리와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1년에 1~2회 윤활유를 교체해 주면 좋다. 윤활유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산화해 변질되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많지 않더라도 봄·가을, 여름·겨울 등으로 기준을 정해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게 좋다. 비싼 제품보다는 정기적인 교체가 더 중요하다는게 중론이다.
윤활유 선택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할 것은 점도다. 미국자동차기술협회(SAE)가 정한 'SAE 점도 분류'를 확인하면 되는데 이는 엔진오일 용기 표면에 5W-30 등의 형식으로 쓰여있다. 겨울(Winter)을 의미하는 알파벳 W 앞의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점도가 낮아 저온 사용이 적합하다. W 뒤의 숫자는 고온 점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고속운행 시 점성을 뜻한다. 숫자가 커질수록 엔진보호 능력이 좋아 고속운행이 많은 운전자가 사용하면 된다.
최근 나오는 윤활유는 대개 4계절 내내 사용 가능한 제품들이다. 이중 5W-30, 5W-40, 10W-30, 10W-40 등이 가장 널리 쓰인다. 겨울철에는 점도가 낮은 0W-30, 0W-40의 오일을 사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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