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톡톡]3대 전문지 선정 메이드 인 코리아 베스트 선박

현대重·현대미포·삼성重·성동조선 등 이름 올려
친환경·연료절감·쇄빙기능 등 첨단 기술 탑재 특징

편집자주 ...선박. 물에 떠서 사람·가축·물자를 싣고, 물 위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물을 의미한다. 과거 충무공의 '거북선', 콜럼버스의 '산타마리아호' 등 선박은 인류의 역사에 있어서도 기념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현재도 선박은 자동차, 항공과 함께 인류의 주요 교통 수단 중 하나다. 비록 빠르기는 항공, 편리함은 자동차에 미치지 못 하지만 많은 화물과 사람을 일시에 수송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선박 이야기를 '선박 톡톡'을 통해 소개한다.

현대미포조선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린단거'호. ⓒ News1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미국의 '마린로그(Marine Log)'와 '마리타임 리포터(Maritime Reporter)', 영국의 '네이벌 아키텍트(Naval Architect)' 등 세계 3대 조선 해운 전문잡지는 한해가 끝나는 시기에 각자 '올해의 선박' 심사에 들어간다. 그 해 인도된 선박들 중 가장 우수한 선박을 선정해 연말이나 다음해 초에 발표한다. 보통 첨단 기술이 선박 건조과정에 녹아들었거나, 그 목적이나 외관이 특이한 배들이 선정된다.

지난해 마리타임 리포터는 총 18척의 선박을 선정했다. 미국이 7척으로 가장 많고, 한국 5척, 일본 2척, 중국과 필란드, 네덜란드가 각 1척씩이다. 마린로그는 총 12척의 선박을 선정했다.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들은 마리타임 리포터에서 5척, 마린로그에서 1척 등이 선정됐다. 네이벌 아키텍트는 아직 2016년 선박 소개호가 나오지 않았지만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등에는 개별적으로 선정된 배들에 대해 통보했다.

◇3대 전문지가 모두 극찬…메탄올로 가는 현대미포조선 '린단거'호

지난해 건조된 한국 선박들 중 가장 눈에 띄는 배는 3대 전문지가 모두 선택한 현대미포조선 '린단거'호다.

지난 4월 건조된 린단거호는 세계 최초로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이 장착된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이다. 2013년 노르웨이 '웨스트팔-라르센'이 발주했으며, 길이 186m, 폭 32.2m, 높이 19.1m 규모다.

린단거호는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경우 질소산화물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국제해사기구(IMO)의 '티어 3' 기준(질소산화물 배출량 1kWh당 3.4g 이하)을 충족시킨다. 또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음에 따라 발트해, 북해 등 IMO보다 높은 수준의 오염물질 배출규제를 적용하고 있는 '황산화물 배출 규제해역(SECA)'에서도 자유로운 운항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 모스형 LNG 운반선 '세리카멜리아'호ⓒ News1

◇모스형 LNG선…현대重 '세리 카멜리아'호

마리타임 리포터와 네이벌 아키텍트가 선택한 세리 카멜리아(Seri Camellia)호는 '모스형 LNG선'이다.

LNG선은 저장탱크 제작방식에 따라 모스형과 멤브레인형으로 구분된다. 모스형은 선체와 독립된 탱크를 얹는 방식인 반면, 멤브레인형은 갑판 아래에 공간을 만들어 얇은 STS냉연강판 등으로 제작한 탱크를 적재하는 식이다.

모스형 LNG선은 구(球)형태의 화물창을 따로 제작해 선박에 탑재함으로써 선체와 화물창이 일체형인 멤브레인형 LNG선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안전성이 뛰어나다.

세리 카멜리아호는 지난 2013년 말레이시아 MISC사로부터 수주한 15만 입방미터급 LNG선 5척 중 첫 번째 호선이다. 길이 290m, 폭 48.9m, 높이 24m 규모로 우리나라 도시가스 1일 소비량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크기며 2중 선체 내부에 독립된 구형(球刑)의 알루미늄 탱크 4기가 탑재된다.

특히 상부 화물창이 외부로 드러났던 기존 모스형 LNG선과 달리 화물창을 선체 일체형 탱크 커버로 감싸 선박의 공기 저항을 줄인다. 이 커버로 화물창을 보호하는 동시에 선원들의 안전한 이동을 가능하게 해 선박의 유지, 보수도 용이하게 만들었다.

성동조선해양 정유운반선 '선레이'호(상)와 원유운반선 '마일로스'호. ⓒ News1

◇연료절감 특화…성동조선해양 '선레이'호·'마일로스'호

마리타임 리포터는 성동조선해양의 정유운반선 선레이(SUNRAY)호와 수에즈막스급(15만8000톤급) 원유운반선 마일로스(MILOS)호 등 2척을 올해의 선박으로 선정했다.

그리스 '차코스'로부터 수주한 선레이호는 길이 228m, 폭 32.2m, 높이 20.9m 규모의 선박이다. 선형 및 추진기 최적화 설계로 기존 동형선 대비 약 17%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진 선박이다.

특히 2013년 현대중공업에서 개발한 'G타입(Green ultra long stroke type)'엔진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엔진 실린더 내부의 피스톤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거리를 늘여 기존 동급 엔진 대비 최대 7%의 연비 향상과 7% 정도의 유해가스 저감이 가능하다.

마일로스호는 그리스 '키클라데스'로부터 수주받은 2척의 시리즈 호선 중 첫번째 선박이다. 길이 277m 폭 48m, 높이 23.1m로 동급 대비 연료 소모량이 가장 적은 전자 제어식 엔진(X-타입)을 탑재했다.

선박의 프로펠러 앞에 물의 흐름을 유도해 추진 효율을 끌어올리는 에너지절감 구조물인 '메비스 덕트'를 설치했다. 또 선박 주요 부위의 부식에 따른 해난사고와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해사기구에서 채택한 선박 도장에 대한 규정을 만족하는 배다.

현대중공업 LNG운반선 '라만차'호(상)와 셔틀탱커 '토르디스'호. ⓒ News1

◇최고 가스처리시스템…현대重 '라만차'호·'토르디스'호

네이벌 아키텍트는 현대중공업의 세리 카멜리아호 외에 라만차(La Manch)호와 토르디스(Tordis)호도 올해의 선박으로 꼽았다.

라만차호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9월 자체 개발한 가스처리시스템을 탑재한 17만6000㎥급 LNG운반선이다.

LNG운반선은 최근 디젤연료와 가스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주로 장착하고 있다. 운항 중 LNG 저장탱크에서 자연기화되는 가스(증발가스)를 얼마나 엔진의 연료로 사용하고, 재액화해 다시 저장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선박의 운항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스처리시스템은 증발가스를 100% 재액화해 저장탱크로 회수할 수 있으며 시스템의 핵심 장비인 '증발가스 고압압축기'와 'LNG연료공급장치'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돼 어느 한 장비에 이상이 있어도 증발가스를 100% 처리할 수 있는 등 지금까지 상용화된 가스처리시스템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토르디스호는 2014년 노르웨이 'KNOT'로부터 수주한 15만8000톤급 셔틀탱커로 길이 285m, 폭 49m, 높이 24m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11월 인도된 이 선박은 해상 부유식생산설비(FPU)에서 연안까지 원유를 운송하게 된다.

삼성중공업 초대형에탄운반선 '에탄 크리스탈'호(상)와 쇄빙유조선 '시투르만 알바노프'호. ⓒ News1

◇세계 최초 VLEC와 쇄빙 원유운반선…삼성重 '에탄 크리스탈'호·'시투르만 알바노프'호

삼성중공업은 초대형에탄운반선(VLEC) 에탄 크리스탈호와 쇄빙유조선 시투르만 알바노프호가 네이벌 아키텍트의 선박 리스트에 선정됐다.

에탄 크리스탈호는 세계 최초로 건조된 초대형에탄운반선이다. 이전에도 에탄운반선이 존재했지만 통상 2만2000~3만5000㎥ 크기의 중형 선박이었다. 에탄 크리스탈호는 길이 218m, 폭 36.5m, 높이 22.4m에 8만7000㎥급으로 기존 에탄운반선보다 적재량이 3~4배 많아 VLEC로 불리고 있다.

해당 선박은 인도 국영에너지기업인 '릴라이언스'가 미국 셰일가스에서 생산되는 에탄을 수입하기 위해 지난 2014년 7월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6척 가운데 첫 번째 선박이다.

지난 8월 건조된 시투르만 알바노프호는 길이 232m, 폭 34m, 높이 15m 규모의 4만2000톤급 쇄빙유조선이다. 이 선박은 러시아 야말 반도 인근의 노비포트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부동항인 무르만스크까지 운송하는 항로에 투입된다.

시투르만 알바노프호는 최대 두께 1.4m의 얼음을 깨고 시속 3.5노트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으며, 영하 45도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현재까지 국내 조선소가 수주한 쇄빙상선 가운데 최고 사양인 빙등급 '아크-7'을 적용하고 있다.

통상 극지방에서의 원유 운송은 쇄빙선이 앞에서 얼음을 깨고 뱃길을 만들면 유조선이 뒤따라 가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쇄빙유조선은 자체 쇄빙 기능이 있어 운송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신개념 선박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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