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부서장 72명 보임해제…우울한 연말(종합)

이달 지원부서 등 분사 시작…특수선 분사는 올해 넘길 듯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 2016.6.8/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대우조선해양에 조직개편 칼바람이 불었다. 부장급 이하 부서장 72명이 맡은 부서가 없어지거나 교체됐다. 회사측은 조직 축소에 이어 올해 안으로 지원조직 등에 대한 분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기존 1소장, 7본부·1원, 41담당, 204부였던 조직을 1총괄, 4본부·1원, 34담당, 159부로 축소하는 조직개편안을 시행한다고 1일 발표했다.

전체 부서 204개 중 55개 부서가 없어짐에 따라 담당 부서장 55명도 자동으로 보임이 해제됐다.

여기에 남은 부서 중 17개 부서는 새로운 부서장이 선임됐다. 해당 부서의 기존 부서장들은 직책을 내려놓게 됐다. 합쳐보면 총 72명의 부서장들의 직책이 사라진 셈이다.

대우조선의 각 부서장들은 수석부장, 부장, 일부 차장급들이 맡고 있다. 수석부장의 경우 다른 회사의 상무보에 해당하는 직급이다. 대우조선에서는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에 속한다.

앞서 정성립 사장 이하 모든 임원들과 부서장들은 '백의종군' 하겠다는 뜻에서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부터 전체 임원 중 30%를 내보내 현재 40여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원을 더이상 줄이면 업무 자체에 지장이 생기는 수준이다.

하지만 부서장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일단 회사측은 부서가 없어진 기존 부서장들을 다른 부서로 발령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회사를 그만둘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배가 장(長)으로 있는 부서로 가게된 고참급 직원들의 경우 '회사를 떠나라'는 메시지로 느낄 것"이라며 "이래저래 대우조선에게는 우울한 연말이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대규모 조직축소에 이어 대우조선은 이번달부터 분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원 부서부터 순차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조만간 분사가 시작될 전망"이라며 "다만 특수선의 경우 방위산업이라 분사에 대한 여러절차가 남아 있어 올해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직개편이 이뤄졌지만 임원 인사의 경우 내년으로 미뤄질 확률이 높다. 대우조선은 2012년까지 주로 연말에 임원인사를 했지만 2013년 인사를 해를 넘겨 2014년 1월에 했고 2014년 인사는 지난해 6월에 이뤄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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