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중기적합업종 심사중인 제품판매 적극 나서 '눈총'

목재펠릿보일러 이어 펠릿 열풍스토브까지 내놓고 전국돌며 판촉전

귀뚜라미가 출시한 펠릿 열풍스토브 광고 사진.ⓒ News1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펠릿보일러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귀뚜라미보일러가 목재 펠릿보일러에 이어 펠릿 열풍스토브까지 내놓으며 펠릿보일러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귀뚜라미는 신제품 펠릿 열풍스토브가 출시 2개월만에 판매량 4000대를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출시후 2개월간 소형 상가 업주들 사이에서 연료비 절감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 판매량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이자 할부 이벤트까지 더해지면 연내 1만대 판매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이 직접 전국을 돌며 홍보에 나선 것도 판매증가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이다. 최 회장은 지난 3월부터 2개월간 25회에 걸쳐 전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보일러 시공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신기술 발표회'를 가졌다. 최근엔 배우 김광규와 방송인 파비앙을 광고모델로 앞세워 TV광고도 제작했다.

그러나 귀뚜라미보일러의 펠릿 열풍스토브 판매열풍을 바라보는 중소 보일러업체들의 시선은 곱지않다. 목재펠릿보일러를 만드는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한국산업로공업협동조합이 지난 3월 동반성장위원회에 펠릿보일러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청한 직후인 7월에 귀뚜라미보일러가 목재펠릿보일러를 내놓으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데 또다시 펠릿 열풍스토브를 내놨기 때문이다.

중소 보일러업체들이 펠릿보일러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것을 계기로 경동나비엔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펠릿보일러 사업을 철수한다"고 선언했지만, 귀뚜라미보일러는 되레 추가 제품을 내놓아 중소기업들의 눈총 대상이 되고 있다.

목재펠릿보일러는 목재 가공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조된 목재 잔재를 톱밥과 같은 작은 입자 형태로 분쇄한 뒤 건조 및 압축 과정을 거쳐 원통형의 알갱이 모양으로 만든 펠릿을 연료로 한다. 열효율이 높고 환경오염 물질 배출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화재의 위험이 높아 품질인증을 받아야만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 목재펠릿보일러를 만드는 곳은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넥스트코리아, 규원테크, 일도바이오테크 등 5개 회사다. 목재펠릿보일러 시장규모는 연간 100억원 안팎이지만, 보급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보일러 가격은 320~400만원 가량이지만 산림청이 30%, 지방자치단체가 40%의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구매자는 저렴하게 보일러를 살 수 있다.

경동나비엔이 펠릿보일러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가 채 되지 않아 사업을 접더라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귀뚜라미보일러 역시 전체 사업에서 펠릿보일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그런데도 귀뚜라미보일러는 펠릿보일러 사업철수는 커녕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더욱 비난을 사고 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사업철수를 결정한 경동나비엔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귀뚜라미 측은 "동반위 결정을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철수계획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동반성장위원회는 조정협의체를 구성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경동나비엔이 철수키로 하면서 귀뚜라미보일러만 규제대상에 올라있는 상태다. 산림청이 밝힌 2013년 펠릿보일러 보급현황을 보면 넥스트에너지 1032대, 귀뚜라미 678대, 경동나비엔 179대, 규원테크 280대, 일도바이오 31대 순으로 판매했다. 총 판매량은 2200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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