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국산 H형강 수입 13% 감소…국산 가격 '들썩'

정부의 반덤핑 조사에 부담느낀 업체들, 수입 기피현상이 반영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8월 국내 수입된 H형강은 5만9000톤으로 전월대비 4%, 전년동월대비 13% 줄었다.ⓒ News1

(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지난 8월 중국산 H형강의 국내 수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

10일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8월 국내 수입된 H형강은 5만9000톤으로 전월대비 4%, 전년동월대비 13% 줄었다.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 수입량 10만2000톤에 비하면 절반 가량 줄어든 규모다.

H형강 수입이 수개월째 꾸준히 줄어드는 이유는 정부의 반덤핑 조사를 우려한 수입업체들이 최근들어 수입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안팎에서 부적합 철강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가라면 무조건 수입하던 업체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같다"며 "현재 진행 중인 반덤핑 조사 역시 수입업체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말 산업통상자원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H형강의 반덤핑 조사 질의서를 국내 생산업체와 수입·수요업체 130여곳에 일괄 발송했다. 이 질의서는 중국산 H형강의 덤핑방지관세 부과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내 자료를 수집하는 것으로 덤핑사실과 국내 산업피해를 조사하기 위한 목적이다.

일각에서는 H형강 수입 감소가 중국 현지 제조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생산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국내 수입되는 H형강은 대부분 중국 중소업체들이 생산한 저가 제품으로, 현지 철강 경기가 침체되면서 6월부터 생산을 중단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중국산 H형강의 수입이 줄어든 시기를 틈타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은 H형강을 비롯해 일반형강의 공급 가격을 10월 1일부로 톤당 2만원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올들어 1달 가량 확대된 여름철 전기요금과 설비 보수에 따른 고정비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이유도 있지만 중국산 H형강의 수입이 줄고 있는 지금이 수익성을 회복할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수입이 줄고 있고 여름철 대보수로 재고가 줄어들면서 추석 연휴 이후 H형강 품귀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그동안 적극적으로 시행했던 제강사들의 수입대응 전략에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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