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분할하니 더 잘나가네…깜짝 상한가
현대차 해외공장 가동 늘어 스틸서비스센터 이익늘어
- 최명용 기자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현대하이스코가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었고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돌았다. 증권시장에선 상한가까지 기록했다.
현대하이스코가 냉연 부문을 분할해 현대제철에 넘길 때만 해도 현대하이스코의 성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오히려 냉연부문 분할이 몸집을 가볍게 하고 이익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 현대하이스코는 당분간 이익률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하이스코는 9일 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며 6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하이스코의 상한가 기록은 전날 발표한 1분기 실적 덕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전날 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97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422억원 대비 130.2% 늘었다고 밝혔다. 매출액 1조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깜짝 성과를 냈다.
시장 예상치도 크게 웃돌았다. 증권가에선 현대하이스코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약 25%가량 웃돈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말 냉연부문은 현대제철로 분할해 넘겼다. 당시 분할 합병 등을 통해 현대제철은 자산 27조원 규모의 대형 철강업체로 탈마꿈했고 현대하이스코는 자산 1조원 규모의 소형 회사로 축소됐다. 현대하이스코는 현재 철강 유통과 자동차 부품, 강관 사업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몸집을 가볍게 한 것이 오히려 실적 개선에 약이 됐다. 현대하이스코 1분기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은 철강 유통 부문이다. 해외법인의 영업이익률은 7%로 증권가 예상치인 5%대를 2%p 웃돌았다.
현대하이스코가 담당하는 철강 유통은 현대기아차 해외 공장에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하는 일이다. 현대제철이나 현지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조달해 해외 법인에 납품한다. 현대자동차 해외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현대하이스코의 실적도 덩달아 뛰고 있다.
강관 부문도 지난해 1분기엔 33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5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부문은 지속적인 투자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현대하이스코는 자동차 부품과 관련, 핫스탬핑 4기 신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이드로포밍 경량화 설비 등도 투자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의 실적 개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가동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자동차 경량화에 따른 부품 산업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중국 4공장도 추진하고 있어 해외 매출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냉연 부문 이후 남아있는 사업 부문은 단순한 비즈니스 여서 기업 가치 훼손을 우려한 시각은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하이스코 주가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올렸다. 현대제철 장중 주가인 6만6000원을 바짝 뒤쫓고 있다. 현대제철 주가는 지난해 말 8만6300원 대를 기록했으나 철강 시황 우려 등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현대하이스코는 신고가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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