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유럽 넘어 국내·산업현장까지…히트펌프 영토 넓힌다

제주 보급사업 1위 사업자 선정…가정용 시장 공략 본격
최대 118도 산업용 제품 공급…알래스카 등 한랭지 R&D 강화

LG전자는 지난달 31일 제주시에서 '2026년 제주 생활 속 히트펌프 보급사업 공식 1호 현판식'을 진행했다. 이번 제주 보급사업 현장에 설치되는 'LG 써마브이(LG Therma V)'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는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의 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며,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 대비 40~60%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사진은 제주시 1호 히트펌프를 설치한 안익종 세대주 가족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LG전자(066570)가 가정부터 상업공간, 산업시설까지 아우르는 히트펌프 풀 라인업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냉방과 난방, 급탕을 실외기 한 대로 구현하는 일체형 제품부터 100도 이상의 고온수를 공급하는 산업용 제품까지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유럽 시장 홀린 LG전자 히트펌프...냉난방 일체형도 인기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히트펌프 시스템은 차별화된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제품과 앞선 기술력으로 유럽 가정용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AWHP는 공기를 열원으로 활용해 냉난방과 급탕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외부 공기의 열을 회수하거나 실내 공기의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LG전자의 유럽 시장 주력 제품인 히트펌프 실외기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Therma V R290 Monobloc)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0.02에 불과한 R290 냉매를 사용한다. 냉매 방향을 밸브로 바꿔 난방과 급탕뿐 아니라 냉방까지 실외기 한 대로 이용할 수 있는 일체형 히트펌프도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독일, 폴란드,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대규모 주택단지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도 보급 첫발...차별화된 제품력으로 1위 사업자 선정

국내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2011년부터 국내에서 히트펌프 보일러 사업을 이어온 LG전자는 올해 'LG 써마브이(LG Therma V) 히트펌프 보일러' 신제품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보다 약 40~60%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외기와 주요 구성 요소가 일체화돼 별도의 냉매 배관 공사가 필요 없고 기존 주택의 온수 배관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GWP가 낮은 R32 냉매를 적용했으며 LG 씽큐(LG ThinQ) 앱을 통한 원격 제어도 지원한다.

LG전자는 정부가 난방 전기화 정책의 대표사업으로 추진하는 히트펌프 보급사업의 첫 무대인 제주에서 제품 경쟁력과 설치·사후관리 인프라, 글로벌 사업 경험 등을 인정받아 1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상반기 제주도 보급 물량 1042가구 가운데 가장 많은 450가구에 히트펌프를 공급하며 사업을 주도한다.

지난달 31일 제주시 구릉동산길에 위치한 단독주택에서 열린 '히트펌프보급사업 공식 1호 현판식'에 참석한 기후에너지환경부 이호현 제2차관이 LG전자의 고효율 고성능 'LG 서마브이 히트펌프 보일러'를 살펴보고 있다.(LG전자 제공)
제지공장 종이 건조, 식품공장 살균 등 산업 현장에도 적용

산업용 히트펌프 시장도 공략한다. LG전자는 최근 출수 온도를 108도, 최대 118도까지 높인 제품을 산업 현장에 공급했다. 100도가 넘는 고온수는 제지공장의 종이 건조나 식품공장의 제품 살균을 비롯해 화학·정유 등 다양한 산업 공정에 활용할 수 있어 탄소 배출과 에너지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연구개발(R&D)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극한 기후에서도 고성능을 발휘하는 히트펌프 기술 확보를 위해 한국뿐 아니라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에 한랭지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각국 대학·기관과 협력해 고효율 난방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설치·유지보수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의 전문 설치 교육을 받은 인원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4000명 이상이다. 히트펌프 서비스를 전담하는 하이엠솔루텍의 서비스 엔지니어도 1000명 이상을 확보해 24시간 서비스 접수와 2일 이내 대응 체계를 갖췄다.

LG전자는 앞으로 전문 엔지니어 육성과 서비스 인프라를 지속 확대하며 국내외 히트펌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