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타고 날았다"…HD현대일렉, 분기·연간 '더블 신기록'(종합)

작년 영업익 9953억…4분기 영업익은 전년比 93% '껑충'
수주잔고 9.9조 "3년치 곳간 채웠다"…"배전기기 수주 확대"

HD현대일렉트릭 초고압차단기(HD현대일렉트릭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원태성 기자 =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타고 훨훨 날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 795억 원, 영업이익 9953억 원을 잠정 기록해 전년 대비 22.8%, 48.8%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 1632억 원, 영업이익 320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2.6%, 93.0%씩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27.6%, 연간 24.4%이다.

연간·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신기록을 경신한 '더블 레코드'다.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도래하면서 초고압 변압기·차단기가 불티나게 팔린 덕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한 전력기기 매출이 29.7%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북미 시장은 AI 산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등 고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에 힘입어 주력 시장인 매출 비중이 확 늘었고, 유럽 시장 매출도 전년 대비 38.3% 증가해 전체 매출에서 약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연간 수주 금액은 42억7400만 달러(약 6조 2800억 원)를 기록해 목표치(38억22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1.5% 증가한 67억3100만 달러(약 9조 8900억 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경영 목표로 연간 수주 42억2200만 달러, 매출 4조 3500억 원을 제시했다.

765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 등 고부가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친환경·고효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전경(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이 공을 들이고 있는 배전기기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 회사는 지난 연말 충북 청주 배전신공장을 준공하고 올 초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의 데이터센터를 크게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과 상당 부분 수주 합의가 있었다"며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상당한 수주와 매출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가 증가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에 대해서도 "미국 GIS뿐 아니라 친환경 유럽 GIS도 상당한 수주가 예상된다"며 "GIS 공장에 대한 캐파(CAPA·생산능력) 확보 차원의 증설은 이미 고려를 하고 있고,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입찰이 본격화하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관련,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환용 변압기 국산화 과제에 대해선 "풍부한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한 히타치에너지와 협력을 적극 검토 중이고, 구체화는 단계"라며 "중장기적으로 고부가의 HVDC 초고압 변압기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로 3년 이상의 수주 잔고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며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변수에 대비해 무리한 수주 확대보다는 우수 고객사와의 생산 일정 예약 등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