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시장, 1조 달러 육박"…SK하닉 존재감 더 커진다

WSTS, 세계 반도체 시장 9750억 달러 전망…메모리 4400억 달러
HBM3E·HBM4 주류 관측…UBS "SK하닉, 루빈向 HBM4 점유율 70%"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이 공개된 SK하이닉스 HBM4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5.10.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약 1447조 원)에 근접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고대역폭메모리 5세대(HBM3E)와 6세대(HBM4)가 주류로 부상하고 HBM 시장 과반을 점유한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도 강한 존재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5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평균 26.3% 증가한 975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메모리 부문의 성장률은 30%대로 평균치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가 4400억 달러를 형성, 전체 반도체 시장 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45.1%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SK하이닉스 뉴스룸)

메모리 반도체가 독보적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메모리 시장의 구조가 과거 스마트폰·PC 등 소비재(B2C) 중심에서 AI 인프라(B2B) 중심으로 변모한 까닭이다.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서버 투자가 늘면서 서버 1대당 탑재되는 D램과 HBM 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기업용 SSD(eSSD) 등 스토리지 수요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도 고공상승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 시장 전망을 "1990년대 호황기와 유사한 슈퍼사이클"로 정의하면서 글로벌 D램 매출이 전년 대비 51%, 낸드는 45% 급증하고, ASP(평균판매단가)는 D램은 33%, 낸드는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HBM을 중심으로 한 AI 전용 메모리 수요가 2025~2028년 사이 급속도로 확대, 2028년에는 HBM 시장 규모가 2024년 전체 D램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2026년 메모리 반도체 매출 및 평균판매단가 상승률 전망(SK하이닉스 뉴스룸)

올해 HBM 시장의 주류 제품은 HBM3E와 HBM4가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복수의 시장조사업체와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전체 HBM 출하량에서 HBM3E의 비중은 3분의 2, HBM4는 3분의 1이다. HBM3E가 상·하반기 내내 주류가 됐다가, 연말에 가까워지면 HBM4로 세대교체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HBM 수요처로는 주문형 반도체(ASIC)가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HBM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58% 증가한 546억 달러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ASIC 기반 AI 칩향 HBM 수요가 82% 급증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선 HBM 시장의 '절대 강자'인 SK하이닉스가 올해도 시장 주도권을 이끌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5년 2분기 기준 HBM 출하량 점유율 62%로 1위, 3분기 매출 기준으로도 57%로 과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HBM 제품별 시장 비중 전망(SK하이닉스 뉴스룸)

골드만삭스는 "최소 2026년까지 SK하이닉스가 HBM3·HBM3E 분야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며 전체 HBM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는 "SK하이닉스가 구글의 최신 텐서처리장치(TPU)인 v7p 및 v7e의 HBM3E 첫 번째 공급사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제품인 HBM4 양산 체제도 이미 구축한 상태다. 또 대만 TSMC와의 패키징 기술 협업 강화하고 'HBM 전담' 기술 조직 및 '글로벌 AI 리서치 센터',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신설하는 등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할 채비를 완료했다.

UBS는 2026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Rubin) 플랫폼에 탑재될 HBM4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가 약 70%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은 HBM3E가 '황금 표준'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HBM4와 범용 메모리가 중장기 성장 궤적을 설계하는 해가 될 것이란 평가가 많다"며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