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 전년比 37.4%↑…非중국 시장 30.9%↑

중국 기업 비중 94%…한국 3.3%·일본 2.6%
"공급망 리스크 심화…韓 소재사 시장진입 기회"

1~9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에 적재된 (SNE 리서치 제공).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1~9월 각국 신규 등록 전기차에 사용된 음극재가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음극재 적재량이 30.9% 늘며 견조한 성장을 유지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9월 전 세계에서 신규 판매된 전기차 내 음극재 총적재량은 95만 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는 1~9월 전기차 내 음극재 총적재량이 36만 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늘어났다. 집계 대상에는 순수 전기(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가 포함됐다.

업체별로는 중국 샨샨(22만 1000톤)과 BTR(16만 8000톤)이 각각 1·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음극재 시장을 견인했다. 이들은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음극재를 공급해 안정적인 고객과 대규모 생산 역량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 외에도 카이진(10만 2000톤) 샹타이(10만 1000톤) 신줌(7만 5000톤) 지첸(7만 톤) 등 중국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 비중은 94%에 달했다.

SNE 리서치는 "생산능력 확충과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중국 기업의 지배력이 더 공고해지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확장과 함께 실리콘 복합 음극재(Si-Anode) 채택이 늘어나면서 주요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업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한국 기업 점유율은 3.3% 수준이다. 포스코와 대주전자재료를 중심으로 주요 셀 메이커와 협력을 넓히면서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2.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히타치와 미쓰비시 등은 기존 고객 기반에 의존하는 보수적 전략을 유지해 경쟁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고 SNE리서치는 평가했다.

SNE 리서치는 올해 음극재 시장에 대해 "북미·유럽에서 비(非)중국계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한 가운데 중국의 인조흑연 수출 통제로 실리콘 복합 음극재가 차세대 대안으로 부상했다"며 "공급망 리스크와 기술 전환이 동시에 심화하며 구조적 변곡점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장 주도권은 관세·수출규제 등 외부 리스크를 얼마나 기술혁신과 공급망 자립으로 전환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한국 소재사를 상대로 격변기를 시장 진입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