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적재량 152만톤…전년比 39.5%↑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올해 1~8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적재량이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원계 양극재 시장보다 중국 업체가 독점한 LFP 양극재 시장이 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8월 전 세계 순수전기(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등에 사용된 양극재 총적재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5% 늘어난 152만 1000여톤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제외해도 이 기간 양극재 적재량은 1년 전보다 29.7% 증가한 55만 1000여톤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삼원계 양극재 적재량이 61만 9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론바이(중국)와 LG화학이 삼원계 양극재 시장에서 각각 1·2위를 지켰다. 엘앤에프,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국내업체가 상위권에 포진했으나 리샤인, 이스프링, 샨샨 등 중국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LFP 양극재 적재량은 90만 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7% 급증했다. 전체 양극재 적재량에서 LFP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59%(무게 기준)로 높아졌다. 이는 중국 내 보급형 BEV 확대,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선호 심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위는 후난위넝, 완런, 다이나노닉, 로팔 등 중국 업체가 휩쓸었다. LFP 양극재 시장이 사실상 중국 독점 구조라는 방증이다.

SNE리서치는 "양극재 시장은 기술 규제와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압박하는 전환기에 들어섰다"며 "중국은 양극재 핵심 기술의 해외 이전을 엄격히 제한하고, 유럽연합은 재활용 효율, 회수 기준을 강화해 순환 체계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 업체들의 해외 확장이 글로벌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심화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주도권은 기술 내재화, 재활용 기반의 공급 안정성, 지역 분산 생산을 먼저 갖춘 기업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수요 검증을 마친 라인부터 단계적으로 증설하고 생산을 지역별로 모듈화하는 전략이 유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