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과연동 주식보상 도입…이재용, '미래·주주' 위해 결단

PSU 시행 전사 공지…자사주 최대 600주 지급
향후 3년간 주가 상승폭 비례해 임직원에 자사주 지급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성과연동 주식보상(PSU) 제도를 도입한다. 임직원들은 자사주를 200~300주를 받게 되고 주가가 100% 이상 오를 경우 최대 600주를 받게 된다.

임직원들에게 미래 중장기 성과 창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회사의 수익성을 긴 호흡으로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4일 오전 11시10분 PSU 제도를 시행한다는 내용의 전사 공지를 게재했다. PSU는 향후 3년간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임직원에게 자사주로 지급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CL 1~2 직원은 200주, CL 3~4 직원은 300주씩을 지급 약정하고, 3년 뒤 주가 상승 폭에 따라 지급주식 수량을 확정해 2028년부터 3년간 균등 분할 지급할 계획이다.

주가 상승 폭에 따른 지급 배수는 2025년 10월15일 기준 주가와 2028년 10월13일 기준 주가를 비교해 상승률이 △20% 미만 시 0배 △20~40% 미만 시 0.5배 △40~60% 미만 시 1배 △60~80% 미만 시 1.3배 △80 ~ 100% 미만 시 1.7배 △100% 이상 시 2배다.

결국 3년 뒤 주가가 2배 이상 오를 경우 지급받는 자사주는 400주와 600주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상승률이 20%에 못 미칠 경우는 자사주가 지급되지 않는다.

PSU는 삼성전자의 기존 단기 성과보상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달리, 회사의 미래성과와 연동해 주식으로 보상하는 선진형 보상 방식이다. 회사의 주가가 많이 오를수록 임직원 보상 규모가 비례해서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9만 원을 돌파, 이날 현재 기준 9만3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OPI 제도도 손질한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OPI 중 일부를 직원들이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선택해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올해 1월부터 임원들을 대상으로 OPI 주식보상제를 시행했는데, 이를 전체 직원에 확대 적용하는 것이다.

임직원들은 내년부터 자율적으로 OPI 지급액의 0 ~ 50% 범위에서 10% 단위로 주식 보상률을 선택할 수 있다. OPI 중 일부를 주식 보상으로 선택한 직원은 1년간 보유하는 조건으로 주식 보상금액의 15%를 주식으로 추가 지급받는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