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D램 가격 6달러 넘었다…이례적 6달 연속 두 자릿수 상승
DDR4 평균 고정가 6.3달러…6년8개월 만 6달러 돌파
DDR5 수요 전환·생산 감소 영향…"4분기도 D램 가격↑"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9월 범용 D램(DDR4)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10.53%, 10.58%씩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특히 DDR4의 평균 고정거래가는 4월 이후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 중인데, 2016~2018 반도체 초호황기에도 없었던 이례적 현상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6.30달러로 전월(5.7달러)보다 10.53% 올랐다. DDR4 고정거래 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1월(6.0달러) 이후 6년8개월 만이다.
특히 범용 D램 가격이 6개월 연속 전월 대비 두 자릿수씩 오른 것은 D램익스체인지 조사 이래 처음이다. 가격 자체는 반도체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가격(7.19~8.19달러)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과거 슈퍼사이클 기간인 2016~2018년에도 두 자릿수 상승세가 2개월 연속 이어진 적은 없었다.
다만 구형 제품인 DDR4의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DDR5로 주류가 옮겨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서버용 DDR5 수요가 늘어난 데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할당을 늘리면서 DDR4의 공급을 줄이자 물량 선점에 나서면서 시장 수요가 폭발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PC용 D램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8~13% 상승했다"며 "9월에는 DDR5 가격이 DDR4보다 1% 낮아졌는데, 이는 2025년 2분기 당시 (DDR5 가격이) 31% 프리미엄이 붙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반전"이라고 설명했다.
D램 공급 부족 현상으로 4분기에도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3대 D램 공급사(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는 4분기 가격 인상 의사를 표명했다"며 "DDR5의 경우 인상 폭은 15~20% 수준"이라고 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에 대해선 "9월 엔비디아로부터 HBM3E 12단 제품 인증을 획득하면서 HBM4 인증 추진에도 자신감을 가진 상태"라며 "삼성전자의 1c 나노 및 1a 나노 공정이 2026년에 대해 일정 수준의 수요 가시성을 확보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편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보다 10.58% 오른 3.79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가격 역시 연중 최고가로, 올해 1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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