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인니 제련소 1단계 투자 완료…연평균 1800억 이익 기대

3년간 제련소 4곳에 7천억 투자…전기차 60만대분 니켈 확보
현지 합작사 설립해 2단계 투자…양극재 제조까지 밸류체인 구축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내 에코프로가 투자한 니켈 제련소 전경(에코프로 제공). 2025.09.18.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에코프로(086520)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4곳에 대한 1단계 투자를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3년간 총 7000억 원이 투입된 이번 1단계 투자로 연간 전기차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니켈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2030년까지 연평균 1800억 원의 투자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연내 2단계 투자를 시작한다. 니켈 제련소 추가 건설 및 통합 양극재 라인 건설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양극재 소재 가격을 기존 대비 20~30%가량 낮춰 삼원계 배터리 소재의 가격 혁신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 투자에 나선 것은 이동채 창업주의 결단 때문이다. 그는 삼원계 양극재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니켈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진출해야한다고 판단했다.

이 창업주의 지휘 아래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내 △QMB(지분 9%) △메이밍(9%) △ESG(10%) △그린에코니켈(38%) 등 니켈 제련소 4곳에 지분을 투자했다. 투자액은 총 7000억 원 규모다.

이를 통해 니켈 중간재로 불리는 MHP(Mixed hydroxide Precipitate)를 원활히 수급할 수 있게 됐다. MHP는 니켈 금속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삼원계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코발트도 함유하고 있다. 에코프로가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수급하게 될 니켈 MHP는 약 2만 8500톤으로 전기차 약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제련소 투자 효과는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제련소 지분 인수로 올해 상반기 565억 원의 투자 이익을 실현했다. 올해부터 지분법 이익, MHP 판매 이익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연평균 1800억 원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린에코니켈 제련소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지분 28%,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지분 10%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그린에코니켈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그린에코니켈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그린에코니켈 제련소는 연 매출 약 3500억 원, 영업이익 약 1000억 원을 실현하고 있는 우량 사업장이다. 이미 복수의 외부 고객사를 확보해 안정적인 판로를 가지고 있다.

에코프로는 올해 말부터 인도네시아 2단계 투자인 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IGIP)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삼발라기주에 조성하는 IGIP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벨류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추진한다. 현지에서 원료 제련부터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셀 생산까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통합 산업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우선 니켈 제련업을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산업단지 내 니켈 제련소 투자부터 연내 착수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에 약 500억 원 자금을 투자해 제련소 합작법인 지분 약 20%를 확보할 방침이다. 해당 제련소는 완공 시 연간 약 6만6000톤 규모의 니켈 MHP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에코프로는 이후 같은 규모의 추가 제련소 투자도 계획 중이다. 추가 투자부터는 최대 주주 격으로 에코프로가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글로벌 기업들과 산업단지 조성을 이끌 예정이다. 제련소 투자 이후에는 산업단지 내에 전구체 공장, 양극재 공장, 배터리 셀 공장 설립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니켈 원료 확보부터 양극재 제조까지 일괄 처리하는 초대형 밸류체인을 구축할 경우 원가 절감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제련업 진출로 양극소재 사업과 함께 탄탄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며 "제련과 더불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프로젝트 구축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