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수주 곳간 역대 첫 3조 돌파…"초고압 전력망이 대부분"
2020년 호반그룹 인수 후 6년간 수주 잔고 3.5배 급증
8월에만 5100억 수주…해저케이블·HVDC 경쟁력 배가
- 최동현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대한전선(001440)의 수주 잔고가 3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호반그룹에 인수되기 직전인 2020년 말보다 3.5배 급증한 규모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초고압 전력망 주문이 쏟아지면서 곳간을 두둑이 채웠다.
대한전선은 8월 말 기준 수주 잔고가 3조 2500억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섰다고 9일 밝혔다. 2020년 9455억 원에서 3.5배 증가한 수치로, 이 기간 수주 잔고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30%를 상회한다.
수주 잔고는 구리선을 가공하는 소재 사업, 통신케이블 사업, 국내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는 제외된 물량이다. 수익성이 높은 중장기 프로젝트성 수주 사업만 추린 액수로, 초고압 전력망이 대부분이다.
대한전선은 올해 8월 한 달에만 △안마해상풍력 해저케이블 프로젝트 (1816억 원) △싱가포르 400킬로볼트(㎸)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 (1100억 원) △카타르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 (총 2200억 원) 등 총 5100억 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모두 국내외 시장에 해저케이블 및 초고압 지중 케이블을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케이블 생산에서 접속, 시공, 시험까지 일괄 수행하는 풀 턴키(Full Turn-Key)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한전선은 수주 확대의 배경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쌓아온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턴키 역량을 꼽았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경우 현지에서 최근 진행된 400㎸ 턴키 프로젝트를 5회 연속 수주하며 400㎸급 이상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카타르 역시 수십 년간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주요 공급사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및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해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640㎸급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한 해저케이블 2공장 투자를 확정했다. 또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 법인인 오션씨엔아이를 인수하며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운송, 시공, 유지보수까지 전체 밸류 체인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저케이블, HVDC 케이블 등 사업 역량의 고도화를 통해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을 비롯한 차세대 전력 인프라 구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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