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백스 CEO, '보안 취약' 재발 "조기 해결, 재발 방지책 마련"

KISA·소비자원 조사서 '사생활 침해·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확인
데이비드 챈 "데이터 보안 강화 지속 논의…반드시 피드백하겠다"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각)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5'가 열린 독일 메세 베를린 내 에코백스 부스에서 키노트 연설을 하고 있다. 2025.9.4/뉴스1 최동현 기자

(베를린=뉴스1) 최동현 기자 =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주력 로봇청소기의 보안 취약점 논란이 재발한 것에 대해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겠다"며 "반드시 적절한 피드백(후속 조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챈 CEO는 4일(현지시각)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2025'가 열린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뉴스1 등 한국 취재진을 만나 "데이터 보안을 어떻게 강화할지에 대해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로봇청소기 6종 중 로보락을 제외한 중국 제품 3종(에코백스·드리미·나르왈)에서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확인됐다.

에코백스는 로봇청소기를 제어·설정하는 '모바일앱 보안', 제조사의 보안 업데이트 정책·개인정보 보호정책을 포함한 '정책 관리', 하드웨어·네트워크·펌웨어 등 '기기 보안' 3가지 조사에서 모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용자 인증 절차 미비로 인해 사용 과정에서 촬영된 집 내부 사진이 외부로 노출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또 모바일앱에 제품을 등록하면 제3자가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 사용자의 핸드폰 사진첩에 악성 사진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백스 로봇청소기의 보안 취약점이 보고된 것은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해커 콘퍼런스 '데프콘'의 해킹 실험, 같은 해 10월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해킹 욕설 논란'에 이어 세 번째다.

챈 CEO는 "(에코백스는) 제3자 클라우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들(제3자 클라우드)에 의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데는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문제(보안 취약점)가 발견될 때마다 우리에겐 오히려 좋다. 고객 경험을 계속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한국 정부와) 반드시 피드백을 주고받은 후, 그 과정에서 올바른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챈 CEO가 언급한 '피드백'이란 보안 취약점이 발생한 원인 분석 및 업데이트 배포, 인증 재점검 등 일련의 후속 조처를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에코백스 관계자는 "이미 최적화 방안을 마련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고 전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