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HBM 노린다"…삼성, 업계 최초 'CXL 메모리' 동작검증 성공
레드햇 기업용 리눅스 OS서 동작검증…CXL 상용화 속도
'20조 시장' CXL 시장 공략…삼성 CMM-D·CMM-H 등 출시 예고
-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의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 차세대 기술로 불리는 CXL 메모리를 상용화시켜 생태계 구축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005930)는 기업용 리눅스 OS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9.3)'에 CXL 메모리를 최적화하고 가상 머신, 컨테이너 환경에서 메모리 인식·읽기·쓰기 등의 동작 검증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CXL은 고성능 서버 시스템에서 CPU(중앙처리장치)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D램, 저장장치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이번 검증은 지난해 5월 삼성전자가 레드햇 양사가 공동 추진한 기술관련 협력의 결실로 CMM-D 제품에서 검증 작업을 거쳤다. CMM은 'CXL Memory Module(메모리 모듈)'의 약자로 CMM-D는 CXL D램을 의미한다.
특히 고용량 CXL D램을 적용하면 메인 D램과 더불어 서버 한 대당 메모리 용량을 8~10배 이상 늘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소화해야 하는 △생성형 AI △자율주행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등에 필수적인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검증 성공으로 데이터센터 고객들은 별도의 소프트웨어 변경 없이 손쉽게 삼성 CXL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양사는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SMRC)를 통해 CXL 오픈소스와 레퍼런스 모델 개발 등 CXL 메모리 생태계 확장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CXL이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이을 차세대 메모리 기술로 보고 관련 제품을 꾸준히 개발, 양산하고 있다. 시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시장 선점에 선제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Yole Intelligence)에 따르면 글로벌 CXL 시장은 오는 2028년 15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2021년 5월 세계 최초로 CXL 기반 D램 기술을 개발하고, 지난해엔 업계 최초로 고용량 512GB(기가바이트) CXL D램을 선보였다. 올해 5월에는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CXL D램을 개발했으며 양산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달 초 △삼성(Samsung) CMM-D △삼성 CMM-DC △삼성 CMM-H △삼성 CMM-HC 등 총 4개의 상표를 한 번에 출원하며 CXL 기반 메모리 제품의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 측은 "서버를 대상으로 한 이번 레드햇과의 검증은 CMM-D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향후 CMM-DC, CMM-H 등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여러 검증업체들과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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