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2인자' SK하이닉스…"D램도, 낸드도 불황 타격 컸다"
1분기 D램 점유율 9년 만에 美 마이크론에 밀린 3위…낸드는 3위마저 위태
HBM·DDR5 등 고성능 위주 '기술경쟁력'이 돌파구
- 김민성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한파'가 길어지면서 메모리반도체 시장 2위인 SK하이닉스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주력사업인 D램 분야에선 미국 마이크론에 점유율 2위 자리를 내줬고, 낸드플래시에선 갈수록 점유율이 줄며 3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상황 반전을 위해 고성능 반도체를 구원투수로 삼고 선제적으로 'D램 경쟁력'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의 올 1분기 D램 매출은 23억12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33억 8600만달러)보다 31.7% 급감했다.
상위 5개 업체 중 업체 중 가장 큰 매출 감소 폭이다. 같은 기간 27억22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한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매출 기준 2위로 올라섰다.
D램 시장점유율도 마이크론은 1분기 23.1%에서 2분기 28.3%로 늘린 반면 SK하이닉스는 27.6%에서 23.9%로 줄며 9년 만에 3위로 밀려났다. 재고 부담 탓에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든 데다 평균판매단가(ASP)가 15% 이상 감소해 매출이 가파르게 감소했다.
낸드 사업에서도 SK하이닉스는 인텔 사업부인 솔리다임 인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불황의 직격탄을 더욱 크게 맞았다. 1분기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부문 매출은 13억2000만달러로 지난 분기보다 24.8%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분기 23.2%, 4분기 17%에 이어 올해 1분기엔 15.3%에 그쳤다. 삼성전자(34.0%)와 키옥시아(21.5%)에 이어 3위다. 점유율 4위인 웨스턴디지털(15.2%)과 큰 차이가 없어 3위 자리마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는 2위 키옥시아와 4위 웨스턴디지털 간 합병설도 나오고 있어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모바일용 메모리에 강한 SK하이닉스와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에 강한 인텔 낸드 부문의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게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D램에 편중된 (SK하이닉스의) 사업구조를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지만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 등으로 낸드 가격이 하락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보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성능 메모리제품 위주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불황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만큼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40%, 미국 마이크론 10% 순이다. HBM은 통상 일반 D램 가격보다 2~3배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반도체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 개선을 꾀하는 이유다.
현존 D램 중 가장 미세화된 10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미터)급 5세대(1b) 기술 개발 완료하고 인텔의 검증 절차에도 돌입했다. 호환성 검증을 통과하면 SK하이닉스는 신제품 양산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게 된다. 전 세계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인텔과의 호환성 검증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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