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SiC 웨이퍼' 사업 속도…"車 반도체 시장 공략"

전기차 시장 성장에 SiC 웨이퍼 수요 확대 전망
8000억 투자 계획…8인치 개발·생산규모 확대 추진

SK실트론CSS 미국 미시건주 베이시티(Bay City) 공장 전경. (SK실트론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SK실트론(029270)이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SiC(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투자 확대에 나섰다.

SiC 웨이퍼가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저장장치는 물론 전기차용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로 떠오른 만큼 미래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주력으로 공급 중인 150mm(6인치) SiC 웨이퍼 제품 외에 2024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200㎜(8인치) SiC 웨이퍼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6억4000만달러(약 8000억원)를 투자해 2025년까지 2021년 대비 SiC 웨이퍼 생산량을 약 17배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현재 SK실트론 매출의 대부분은 주력 제품인 'Si(실리콘) 웨이퍼'가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SiC 웨이퍼 투자에 나선 것은 미래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SiC 웨이퍼는 기존 Si 웨이퍼보다 고열·고전압 환경에 강하다. 이런 강점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 에너지 저장장치는 물론 전기차용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로 여겨진다. SiC 웨이퍼로 만든 'SiC 전력반도체'를 전기차에 적용하면 주행거리가 7.5% 늘고 충전시간은 75% 단축된다. 인버터 모듈의 무게와 부피도 4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이미 SK실트론은 자동차용 전력반도체 제조업체 대상으로 150mm SiC 웨이퍼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SiC 전력반도체를 탑재하는 완성차 업체가 증가하는 등 관련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11월 2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의 SK실트론 CSS 시설을 둘러보며 지안웨이 동 SK실트론 CSS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SiC 전력반도체를 채택하는 전기차 비중은 2018년 38%에서 지난해 70%로 크게 늘었다. 테슬라가 가장 먼저 SiC를 채용했으며 이후 현대차, BYD, 토요타, 르노, BMW 등 여타 완성차 업체들도 SiC 전력반도체를 탑재하고 있다.

SiC 전력반도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소재가 되는 SiC 웨이퍼 시장 역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는 SiC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1년 11억달러(1조4467억원)에서 연평균 34%씩 성장해 2027년에는 약 6배에 달하는 63억달러(8조2876억원)로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SK실트론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SiC 웨이퍼 시장에 이미 진입하면서 한발 앞서 있다. SiC 웨이퍼는 제조기술 및 양산제품의 품질을 확보하기 난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해당 기술력을 빠르게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에 일찌감치 진입한 SK실트론은 현재 글로벌 SiC 웨이퍼 시장 4~5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술 확보를 위해 2019년 9월 미국 듀폰으로부터 SiC 웨이퍼 생산 관련 기계장치, 특허권 등을 포함한 사업부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 2월 말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SK실트론은 구미2공장(웨이퍼링 라인)과 미국 미시건주 어번, 베이시티 공장을 거점으로 삼고 SiC 웨이퍼 생산에 나서고 있다. 또 작년 12월 구미2공장 웨이퍼링 라인과 베이시티 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양산을 본격화하는 중이다.

SK실트론 관계자는 "SiC 웨이퍼가 현재 회사 매출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지만 전기차 시장이 커짐에 따라 미래에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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