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역균형 발전 첫 '액션 플랜'...4兆 첨단산업 투자 나서
"'韓=첨단산업 입지' 메시지 던진 것…'국내 유치' 성과 의미"
'지역상생'은 JY 경영철학…2.8조 경제효과·2.6만명 고용창출 예상
- 김민성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4일 4조1000억원 규모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를 결정한 것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60조원 투자 약속의 첫 시작이다.
정부가 지정한 전자·정보기술(IT)·로봇·청정에너지 등 6대 첨단산업 가운데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처음으로 '민관 협력'을 통한 첨단 산업 투자에 물꼬를 튼 것이다.
삼성의 계열사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각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게 삼성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지역 상생 등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반영한 행보이기도 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태블릿, 노트북 등 IT용 OLED 패널 생산공정 고도화를 위해 등 충남 아산 캠퍼스에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아산에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며 "삼성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첨단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기술 개발 노력을 한순간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달 15일 전국 계열사 사업장 중심으로 10년간 영남·호남·충청권에 60조10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힌 이후 첫 '액션 플랜'이다.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지정하고 투자를 진행해 각 지역이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었다.
세계 곳곳에선 첨단산업 제조시설 유치를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들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제조시설을 자국 내에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 세제지원까지 아끼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대규모 투자가 이른바 '첨단산업 국내 유치'의 성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에 우리나라가 첨단산업의 입지로서 그만큼 매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민관 합동으로 조(兆)단위 투자를 이끌어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재계 관계자는 "민간 투자에 대한 확실한 지원을 약속한 정부와 미래에 더 큰 기회를 만들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는 삼성의 노력은 우리 경제 전반의 자신감과 국내 투자 의지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산업 발전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삼성의 전략도 담겨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국가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발표하면서 "첨단산업의 발전은 전체 경제 성장과도 직결되지만 지역 균형발전과도 직결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 경제와 '상생'은 이 회장이 강조하는 현장 경영의 키워드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광주와 부산을 잇따라 찾는 등 대외에 공개된 현장 방문지 대부분을 지방으로 채울 정도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는 2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설비를 비롯해 건설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만6000명 규모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는 충남을 중심으로 한 우리 경제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 도약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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