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한파에도 2분기 메모리반도체 1위…"D램 점유율 43%"

D램, SK하이닉스 포함 韓 점유율 70% 웃돌아…낸드도 절반 넘어
3분기 반도체 매출 1위는 TSMC에 내줄 듯…"메모리 가격 하락 여파"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메모리 반도체 한파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D램(D RAM)과 낸드 플래시 모두 압도적 1위였다.

SK하이닉스까지 더하면 D램(D RAM) 시장의 한국 점유율은 70%를 넘어섰다. 낸드 역시 절반을 웃돌았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D램 시장 점유율은 43.4%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42.7%)보다는 0.7%포인트(p), 지난해 4분기(41.9%)보다는 1.5%p 높아진 수치다.

반도체 한파에도 불구하고 품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993년부터 30년간 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 키옥시아 등이 잇따라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반기 들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고금리, 경기침체 장기화로 스마트폰·컴퓨터·TV 등 전자제품 소비가 줄어들면서 세트업체의 반도체 주문이 급격히 줄었지만, 원가 경쟁력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삼성전자 D램 이익률은 경쟁사 대비 5~10%포인트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5세대 10나노 D램(5G 10nm DRAM) 1b 공정을 양산하면 4세대 14나노 D램(4G 14nm DRAM)을 생산하는 경쟁사보다 원가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D램 2위 업체인 SK하이닉스는 2분기 시장 점유율 28.1%를 유지했다. 지난 1분기(27.1%)보다 1%p 높아진 수치지만, 지난해 4분기(30.1%)보다는 2%p 낮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은 71.5%에 달했다.

이외에 마이크론(23.6%), 난야(2.4%), 윈본드(1.0%) 등의 순이다.

반도체 공정

올해 2분기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33.3%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20.4%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솔리다임 편입 전 점유율은 14.2%였지만, 포함 후 올해 1분기 18.1%로 오르더니 2분기 점유율이 20%를 넘어섰다.

이외에 웨스턴디지털 13%, 키옥시아 16%, 마이크론 13%를 유지했다. 중국의 YMTC는 3.4%였다.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주도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Samsung Tech Day 2022)'에서 내년 '5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과 2030년까지 1000단 V낸드 개발 로드맵 등 초격차를 벌리기 위한 차세대 제품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감산 없이 차세대 제품 개발에 나선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당분간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올 3분기 글로벌 반도체(매출 기준) 1위 자리는 대만 TSMC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한 6131억4300만 대만 달러(약 27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매출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4조~25조원대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TSMC가 53.4%로 1위, 삼성전자가 16.5%로 2위로 3배가량 차이가 난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