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물만 주면 알아서 크는 식물…'LG 틔운 미니' 5주 써보니
일주일에 한번 앱 알람 올 때 물만 주면 끝
반려식물 통한 정서적 안정감도…자녀 교육용도 좋아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지금까지 집에서 식물을 키운 경험이 한 번도 없지만 '이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실내에서 반려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를 만나고 나서다. 일주일에 한 번 정해진 날에 물만 줬을 뿐인데 식물이 쑥쑥 크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기자는 지난 4월25일부터 5월31일까지 5주 동안 LG 틔운 미니를 이용해 식용 채소인 루꼴라를 길렀다. 틔운 미니는 본체와 5개의 구멍이 있는 씨앗키트 2개, 식물영양제 8개(2종류) 등으로 구성됐다.
준비는 정말 간단했다. 본체를 콘센트와 연결해 전원을 켜고 씨앗키트의 비닐포장을 제거해 본체에 올려놓은 후 물만 부어주면 모든 게 끝이다. 이후 잎채소는 5주, 꽃은 8주 동안 지켜보면 된다.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가로 48cm, 폭 16.5cm, 높이 26.1cm의 크기로 책상·식탁·선반·발코니 등 집 안 어떤 공간에도 부담없이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기자는 침대 옆 협탁에 뒀다. 무게도 2.3kg에 불과해 자유롭게 옮길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물을 주는 부분이었다. 사실 초보들이 식물을 키울 때 가장 어려운 건 물을 언제 얼마나 줘야하는지다. 기간을 놓치거나 물의 양이 부족하면 금방 시들고, 너무 자주 주거나 양이 넘치면 식물이 썩는다. 스마트폰에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제품과 연동하면 물을 줘야하는 주기(일주일에 한 번)마다 알람이 온다. 그때 가서 물을 부어주면 끝이다.
'적당량'의 물이 어느 정도인지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 고민할 필요가 없다. 본체 전면부에는 부표가 있는데, 기기 내 물의 양에 따라 자동으로 떠오른다. 부표가 본체 높이보다 낮으면 물이 적고 높으면 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본체와 평형을 이룰 때까지만 물을 부어주면 된다.
식물 재배에 필수 요소인 '빛'은 제품 상단에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통해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 앱을 통해 빛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틔운 미니는 하루 중 14시간은 조명을 켜고 10시간은 끄는 것을 권장하는데, 앱으로 조명이 켜지고 꺼지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조명 밝기도 앱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현재 온도가 적정 수준보다 높은지 낮은지도 앱으로 알려준다. 이 정도면 일부러 무관심하지 않는 이상 잘 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치한 후 일주일쯤 지나자 루꼴라 새싹이 씨앗키트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스마트폰 알람이 올 때마다 물과 식물영양제를 함께 넣어줬고 5주차에 접어들자 어느새 바로 따서 먹어도 될 정도로 크게 자랐다. 그동안 기자가 한 일은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준 것 밖에 없었다. 식물을 키울 때 번거로운 분갈이도 필요없다.
실용성도 뛰어났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건 푸른색 반려식물을 통한 정서적 안정감이었다. '루꼴라 마니커'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자라는 모습을 보며 작은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이런 반려식물을 손쉽게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인 '플랜테리어(식물과 인테리어의 합성어)'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씨앗키트는 잎채소뿐만 아니라 꽃(메리골드)도 선택할 수 있다.
집에 어린 자녀가 있다면 교육용으로 활용하기에도 좋아보였다. 먹을 쌈채소가 필요하다면 사서 먹는 게 낫다. 하지만 아이가 직접 물을 주자 새싹을 틔우고, 그렇게 식물이 자라는 걸 5주 동안 지켜보며 직접 수확하는 즐거움은 아이에게 흔한 경험이 아니다. 단순한 전자제품이 아니라 훌륭한 자연 관찰·교육 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출시 초기인 만큼 잎채소 5종(청경채·비타민·청치마상추·쌈추·루꼴라)과 꽃 1종(메리골드) 등 6종이라는 한정된 씨앗키트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보인다. 틔운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새로운 품종을 추가하는 게 필요해 보였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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