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고강도 '구조조정' 마무리…2년간 직원 15% 감축
적자로 2018년부터 '희망퇴직'…2년간 4500여명 퇴사
인건비 29% 줄여…3년간 퇴직 위로금 4052억원 지출
- 주성호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실적 부진으로 최근 2년 연속 적자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LG디스플레이가 전체 직원의 약 15%를 줄이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부터 3년간 진행된 희망퇴직으로 지출한 위로금만 4000억원 이상에 달하지만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인건비 30% 가량을 줄였다.
17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근무하는 전체 직원 수는 2만59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말 기준 2만6665명과 비교해 2.6% 줄어든 수치다.
LG디스플레이 직원 수는 2017년말 기준 3만3335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줄어들고 있다.
2018년엔 전년 대비 8.7% 줄어든 3만438명으로 간신히 3만명대를 유지했다가 2019년에 2만6665명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국내 임직원 규모는 2018년과 비교해 14.6%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직원 외에 임원 수도 줄였다. 2018년 111명이던 미등기 임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93명으로 16% 감소했다.
최근 3년간 LG디스플레이가 이처럼 과감한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은 실적 부진에 따른 허리띠 졸라매기의 일환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 공급량을 크게 늘리며 이른바 '치킨게임'을 벌인 영향으로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더군다나 2017년부터 중국 광저우, 파주 등에서 대규모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나빠져 재무구조 악화의 부담까지 더해졌다.
결국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하반기 생산직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군살빼기에 나섰다. 이듬해인 2019년에는 사무직으로까지 희망퇴직 범위를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가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을 진행한 것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었다.
2019년 9월 한상범 전 부회장을 대신해 LG디스플레이의 새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정호영 사장도 취임 일성으로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바 있다.
3년에 걸친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LG디스플레이는 4000억원 이상의 퇴직 위로금을 지출하기도 했다.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1849억원, 2188억원까지 치솟았던 위로금 지급 규모는 지난해엔 1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일회성 비용 개념인 퇴직 위로금이 늘어난 만큼 LG디스플레이가 매년 감당하는 고정비 성격의 급여 총액은 계속 줄고 있다.
임원을 제외한 전체 직원 2만5980명의 지난해 연간 급여 총액은 1조8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2조5850억원이던 2018년과 비교하면 인건비만 무려 29.1% 줄어든 것이다.
미등기 임원에 대한 급여 총액도 2018년 527억원에서 2020년 324억원으로 38.5% 감액됐다. CEO인 정호영 사장도 지난해 연간 보수로 13억1700만원을 수령했는데, 이는 모두 급여로 이뤄졌으며 상여는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의 구조조정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올해는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LCD 패널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패널 가격이 상승한 데다가 애플에 중소형 올레드 패널까지 공급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증권업체별로 세부적 수치에는 차이가 있으나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연 매출 27조~28조원대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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