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업종별 기상도는…청정에너지 '맑음' 석탄연료 '흐림'

'친환경 강조' 따라 전기차 배터리도 전망 밝아, 반도체·5G는 '중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마치고 무대에서 손자를 포옹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 하자, 그의 대선 공약에 따라 향후 우리 산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와 2차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계는 바이든 당선을 반기는 분위기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환경 규제 강화와 청정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국 기업들이 특히 눈여겨보고 있는 공약으로는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2025년까지 탄소조정세 법안 도입 △청정에너지 분야에 4년간 2조 달러 투입 △고속도로 충전소 50만개 설치를 비롯한 전기차 인프라 확충 등을 꼽을 수 있다.

이같은 정책은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전지 제조사들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LG화학은 점유율 24.6%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6.2%와 4.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을 모두 더하면 총 35.1%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은 파리 기후협약 복귀를 선언했고, 미국에서 전기차 침투율은 2% 미만으로 앞으로 친환경차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며 한국 배터리 기업의 선전을 전망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친환경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한 만큼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인 한화큐셀, 태양광 사업을 태양광 케이블 국제인증을 받은 LS전선 등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해상풍력 업계에도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에너지 확대에 대한 반대 급부로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업계와 이를 이용한 내연기관을 활용하는 기업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게 업계의 시각이다.

바이든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고, 연방소유 토지 내 신규 시추 금지로 석유산업을 규제하는 등의 공약을 해왔던 만큼 향후 탄소 배출이나 연비에 추가적인 제한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의 경제공약에 포함된 미국산 제품의 우선구매와 국내 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리쇼어링(국내 복귀)을 장려하고 오프쇼어링을 제한하는 등의 영향으로 철강산업은 트럼프 행정부 시대에 이어 규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품목 중 하나인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다 해도 특별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바이든 행정부도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압박은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화웨이 제재와 같은 직접적인 방식보다는 동맹국과 함께 압박하는 방법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5세대 이동통신과(5G) 관련 산업에도 바이든의 당선은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 근거로는 코로나19가 심화하는 가운데도 미국 내 인터넷 인프라가 부족해 비대면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민주당은 코로나19로 (트럼프 행정부와)차별화를 시도 중"이라며 "당연히 코로나19 박멸에 심혈을 기울일 공산이 큰데 그러려면 비대면 강화는 필수적이며 네트워크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 바이든 입장에서도 4차 산업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현재 잘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변경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무역협회)2020.11.08ⓒ 뉴스1

inubic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