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기판소재'가 효자… 매출 2897억, 전년 동기比 13%↑
RF-SiP·TS·, PM 등 글로벌 1등, "사업효율화·연구개발 지속"
-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기판소재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8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올해 1분기 LG이노텍 전체 매출 2조109억원의 14.4%에 해당한다. LG이노텍은 1분기 기판소재사업의 선전을 바탕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9% 늘었고, 영업이익은 138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LG이노텍은 반도체 패키지나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들 때 사용되는 기판소재부품을 생산한다. 주요제품은 통신용 반도체 기판,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이다.
이 같은 기판소재부품은 모바일·사물인터넷(IoT) 기기의 통신칩,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에 사용된다.
LG이노텍은 "기판소재사업이 매 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며 LG이노텍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RF-SiP(Radio Frequency- System in Package),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 글로벌 1등 제품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모바일·IoT 통신용 반도체 기판인 RF-SiP는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의 통신칩, AP(Application Processor) 등을 메인기판과 연결해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2%를 차지하며 2018년부터 글로벌 1위를 이어오고 있다.
RF-SiP는 모바일·IoT 기기의 초슬림, 고성능, 대용량 트렌드에 최적화한 고부가 제품이다. 연평균 약 4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기판소재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5G 및 폴더블폰 확산, 반도체 메모리 용량 증가로 최첨단 반도체 기판에 대한 수요는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메인기판을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얇은 테이프 형태 부품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2009년부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포토마스크는 미세회로가 새겨진 차단막으로 패널에 빛을 쪼여 회로를 새기는 데 사용한다. 이 제품 역시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3%를 차지하며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2000년부터 글로벌 1위를 지켜오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디스플레이용 핵심 부품으로 고해상도, 초슬림, 얇은 베젤의 디스플레이에 최적화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OLED의 적용이 확대되며 이들 부품에 대한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의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용 반도체 기판은 독자적인 고집적, 미세회로 기술을 확보하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크게 벌린 데다,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는 핵심기술을 갖춘 업체가 적어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포토마스크 역시 대규모 설비 투자와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은 제품이다.
LG이노텍은 글로벌 1등 제품으로 기판소재시장을 이끌어가는 동시에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기판소재사업 효율화를 위해 LG이노텍은 지난해 11월 모바일용 HDI (High Density Interconnection 고밀도 인쇄회로 기판) 사업에서 철수했다. HDI 사업은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적자가 지속되던 분야다. LG이노텍은 HDI 사업의 인력과 설비를 반도체 기판 사업으로 이관하며 성장과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LG이노텍은 "혁신제품과 체질 개선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둬온 기판소재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적극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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