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Q 파운드리 점유율 16%…1위 TSMC와 격차 38%p
트렌드포스 보고서 "코로나19 영향 2분기부터 나타날 것"
- 권구용 기자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Foundry·위탁생산) 산업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성장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15.9%로 업계 2위를 유지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만의 TSMC는 54.1%로 1위를 굳건히 하는 모양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은 29억9600만달러(약 3조828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났다.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15.9%로 지난해 1분기 19.1%에 비해 3.2%p 하락했다. 직전 분기 점유율 17.8%에 비해서도 1.9%p 줄어들며 TSMC와의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대조적으로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는 1분기 매출 102억달러(약 13조356억원)로 시장 점유율 54.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TSMC의 매출 기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9년 1분기 48.1%를 시작으로 △2분기 49.2% △3분기 50.5% △4분기 52.7%까지 연속해 상승해 왔다.
트렌드포스는 TSMC의 7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공정 생산량의 일부가 고객사에 의해 예약돼 있는 등 수요가 꾸준하고 12·16나노 공정의 생산량도 90% 이상을 유지하는 한편 5세대 이동통신(5G)용 모뎀과 IoT·자동차 제품 생산 수주가 매출의 꾸준한 성장 전망 요인으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5G 모뎀 칩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결합한 시스템온칩(SoC)과 고해상도 이미지센서(CIS), 올레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칩(OLED-DDIC)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한편 극자외선 공정(EUV)과 8나노 공정의 확대를 통해 전체 매출에서 첨단 공정 제품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한국 시장 수요가 감소할 수 있고, 이는 삼성의 1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1분기 파운드리 산업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은 2020년 반도체 산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가능케 한다면서도,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전역에 확산함에 따라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며 이로 인한 파운드리 산업에 대한 영향은 2분기에 표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1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 중에서는 글로벌파운드리가 점유율 7.7%로 3위, UMC가 7.4%로 4위, SMIC가 4.5%로 5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순수 파운드리업체 DB하이텍은 매출액 1억5800만달러로 점유율 0.8%를 기록해 10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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