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한종희 사장 "결국 TV는 8K 싸움…흥미진진할 것"
"8K 영상처리칩 자체 개발하는 삼성전자 경쟁력 높아"
"올해까지 TV 사업 몸집 줄이기…마이크로 LED 기대"
- 주성호 기자
(베를린(독일)=뉴스1) 주성호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이 글로벌 TV 시장에서 '초고해상도' 8K 화질 경쟁에 대해 "TV가 커지면 화질이 중요해질테고 결국 8K 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흥미진진해질 것"이라며 밝혔다.
한 사장은 30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웨스틴그랜드호텔에서 열린 'IFA 2018'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CES(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쇼) 때부터 8K 제품 라인업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에서 올해 삼성전자는 최초의 QLED 8K TV를 공개하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해상도 의미의 8K(7680X4320)는 풀HD(1920×1080) 대비 16배, 4K UHD(3840×2160)보다 4배 더 많은 화소를 적용해 대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초고해상도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70인치 8K LCD TV를 내놓은 샤프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8K TV를 출시하게 됐다. 한 사장은 올해 삼성전자가 공개한 QLED 8K TV에 대해 "경쟁사가 앞서 내놓은 8K TV는 화질을 개선하고 라인업을 다양화려고 대형 사이즈를 내놨지만 아직은 미미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삼성전자)가 사이즈별로 풀 라인업을 갖춰 접근하면 다른 경쟁사들도 하나둘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8K 초고해상도 기술 선점에 나설 경우, 다른 세트업체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전자도 올해 IFA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기반의 88인치 8K TV를 공개했다.
내년 1월에 열릴 예정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는 더 많은 8K TV가 전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장도 "8K TV 라인업은 2019년 CES에서 더 늘어나고 사이즈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삼성전자만의 8K TV 차별점에 대해서는 자체개발한 AI 칩을 통한 '업스케일링' 기술을 꼽았다. 삼성 QLED 8K에 탑재된 'AI 업스케일링'은 TV에서 송출되는 영상의 해상도를 머신러닝으로 자체 분석, SD나 HD 같은 저해상도 영상을 8K로 변환해주는 것이다.
단순히 영상의 화질을 개선하는 것뿐 아니라 스포츠, 콘서트, 영화 등 콘텐츠 종류에 따라서 음향도 상황에 맞춰 TV가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이를 구현하는 핵심이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영상처리 칩이다. 한 사장도 "경쟁사들의 경우 8K 영상을 처리하는 칩을 자체 개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와 분명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8K TV로 즐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 4K 방송을 송출하는 곳도 선진국에서 거의 없다"면서도 "4K에서 화질이 향상되고 디스플레이가 매듭지어지려면 8K를 구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TV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QLED TV는 더욱 커질 것이며 마이크로 LED는 작아질 수도 있다"고 한 사장이 직접 힌트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CES를 통해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 LED TV '더월'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IFA에서는 개선된 상용화 버전의 146인치 더월을 출품했다. 지난 6월부터 '프리오더' 형태로 예약판매에 돌입했으며 유럽, 중동 등에서 B2B(기업간거래) 방식의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 사장은 QLED TV의 '초대형화'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8K의 경우 크기는 많이 커질 것이며 이용자가 직접 사이즈를 정하고 이에 맞춰 해상도가 결정된다"고도 강조했다. 이번에 출시된 QLED 8K TV도 가장 작은 크기가 65인치며 최고 사이즈는 85인치에 달한다. 한 사장은 QLED 라인업에서 '모듈러'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제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TV 사업부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서 한 사장은 "올해까지는 '숨고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32인치, 42인치 등 작은 사이즈를 비롯해 HD와 풀HD 해상도 TV 일부를 단종했다. 이익이 많이 남는 대형화, 고해상도의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한 사장은 "선진 시장은 이미 대부분이 대형화 추세로 접어들었다"면서 "더월이나 QLED 8K 대형 제품으로 드라이브를 걸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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