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도 프리미엄TV 출시…판 커지는 OLED 시장
LG-B&O OLED 협업…올레드 제조사 13개사로 확대
올레드TV, 올 2~3분기도 전년비 평균 127% 성장세
- 주성호 기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덴마크의 음향전문 기업 뱅앤올룹슨(B&O)이 1800만원대의 초고가 프리미엄TV를 선보인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확대에 대한 가전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뱅앤올룹슨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 압구정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첫 올레드 TV 시리즈인 '베오비전 이클립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IFA 2017'에서 B&O가 처음으로 공개한 제품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3개월여만에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이는 것이다.
B&O가 국내에서는 음향기기 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져있지만 실은 1951년 덴마크에서 첫 TV를 생산하는 등 영상기기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베오비전 이클립스는 B&O가 선보이는 첫 올레드 TV다.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과 LG전자의 4K 영상 처리기술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B&O가 자랑하는 뛰어난 사운드 시스템이 통합으로 갖춰져 있다. 제품의 가격은 55인치 기준 1790만원, 65인치 2390만원으로 국내 기준으로도 '초고가' 라인에 속하는 수준이다.
베오비전 이클립스는 올레드 진영 대표 주자인 LG전자와 B&O가 손을 잡고 내놓은 첫 협업의 결과물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의 올레드 TV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상황에서 음향기기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B&O가 힘을 합쳤다는 점에서 올레드 진영에 힘이 많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B&O와 LG전자가 2016년 선보인 스마트폰 G5부터 지난 9월 출시한 V30까지 모바일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오고 있어서 B&O의 올레드 TV 출시로 인해 양사간 '밀월'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B&O의 가세에 가전업계에서는 올레드 TV 생태계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레드 TV를 출시하거나 준비중인 가전사는 8곳이었지만 올 9월 IFA를 통해 13개까지 올레드 진영이 확대됐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올레드 TV 시장 규모는 8억6000만달러(약 93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은 204억달러(약 22조248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8% 줄었다. 지난 2분기에도 올레드 TV 시장은 131%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 규모는 LCD에 비해 현저히 작지만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의미다.
올레드 TV 출하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위츠뷰에 따르면 내년도 올레드 TV 출하량은 250만대로 전망돼 올해 150만대보다 100만대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시장 흐름에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올레드 진영을 주도하고 있는 LG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전세계에 올레드 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데다가 LG전자는 2013년부터 올레드 TV를 출하하며 시장 리더십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생태계 확대를 위해 올 연말 착공을 목표로 중국 광저우에 약 8조원을 투자해 8.5세대 올레드 공장을 지을 계획으로 현재 정부 승인절차가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가 제품부터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까지 올레드 TV 라인업과 생태계 참여 기업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2018년부터는 올레드 TV가 더욱 대중화되고 TV 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o218@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