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가격 '17개월 만에 꺾였다'…4Q 재상승 전망

"낸드 고객 전략 따라 가격↓…D램 '보합'

9월 낸드플래시 주요 제품의 평균고정거래가격 추이.(D램익스체인지) ⓒ News1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낸드플래시 가격이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가격이 소폭 반등할 전망이어서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D램 가격은 8월에 이어 9월에도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4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9월29일 기준으로 낸드플래시 주요 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고정거래가격은 5.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3.11%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2D(2차원) 낸드 비중을 줄이면서 9월에도 공급부족이 지속됐다"며 "그러나 9월 모듈 업체들이 소매가격이 만족스럽지 않아 낸드플래시 재고를 확보하거나 모듈 출하량을 늘리는데 미온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가격 하락의 이유를 분석했다.

하지만 가격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OEM(주문자상표부착) 업체와 모듈 업체들은 3D 낸드의 테스트가 끝나기 전까지는 2D 낸드 수요를 3D 낸드로 전환할 수 없다"며 "4분기 MLC 제품은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소폭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공급 업체들은 2D 낸드 제조라인을 3D 낸드 제조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때문에 2D 낸드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 2D 낸드 수요가 유지되면 공급부족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내년에는 3D 낸드 전환이 빨라지면서 공급이 늘어나 공급부족이 완화될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내년 내년 낸드플래시 공급업체들의 빗그로스(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해 계산한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량 증가율)는 42.9%로 예상되는 반면 수요는 37.7%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D램 및 낸드플래시 대표 제품의 평균고정거래가격 추이.(D램익스체인지) ⓒ News1

한편 9월 주요 D램 제품들은 모두 가격이 8월말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메모리반도체 공급 업체들은 통상 분기 단위로 공급 계약을 맺기 때문에 매분기 첫달에 가격이 크게 변한 뒤 남은 2달 동안에는 변동폭이 작다. D램 대표 제품(DDR4 4Gb 512Mx8 2133MHz)의 평균고정거래가격은 3분기가 시작된 지난 7월에 전월 대비 5.18% 오른 뒤 8월과 9월 그대로 유지됐다.

D램 가격도 낸드플래시와 마찬가지로 4분기에 소폭 오를 전망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새 플래그십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며 "또한 공급 업체들이 모바일용 D램 생산량을 서버용 D램 생산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어 대부분 스마트폰 업체들은 4분기에 평균 15% 인상된 가격에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가격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D램익스체인지는 4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이 평균 3~5%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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