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추가인수? 상장? LG실트론 투자자 지분은 어찌되나

SK, 채권은행·KTB PE 지분 49%는 미인수…"FI 지분은 미정"
SK측 추가 인수보다 기업가치 높인후 상장 추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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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SK가 LG실트론 (주)LG지분 51%를 인수하기로 했다. SK는 반도체 사업의 수직계열관계를 높이고 LG는 신성장 사업에 필요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전략차원에서 이뤄졌다.

SK는 23일 LG㈜로부터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주당 1만8138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판매하는 전문기업이다. 300㎜웨이퍼 분야에서 지난해 시장점유율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이번 딜에서 매각자인 LG와 인수자인 SK는 재무적 투자자와 접촉을 가지지 않고 비공개로 딜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LG실트론에 투자했던 재무적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엑시트(지분 매각)를 추구해 왔다.

SK가 LG실트론 (주) LG지분 51%만 인수함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는 LG실트론이 추후 IPO(기업공개)를 하거나 SK가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줘야 엑시트가 가능해졌다. LG실트론 나머지 49%는 재무적 투자자인 채권은행(29.4%)과 KTB PE(19.1%)가 보유하고 있다.

당초 보고펀드와 재무적 투자자들은 2007년 동부그룹으로부터 LG실트론 지분 49%를 71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49% 중 29.4%의 지분은 보고펀드가 인수했으나 최근 인수금융 만기를 막지 못해 지분을 채권단에 넘겨줬다. KTB PE는 채권은행 인수금융의 만기를 계속 연장하면서 LG실트론 지분 19.1%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채권은행이 29.4%, KTB PE가 19.1%를 보유하고 있다. 0.5%는 소액주주 지분이다.

재무적 투자자들이 LG실트론을 인수한 단가는 주당 2만1900원 수준이다. 이번에 SK가 LG지분을 인수한 금액은 주당 1만8100원 수준이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보유하며 기대한 수익률을 감안하면 2만원 후반대에 매각해야 적정 수익을 얻게 된다.

SK 입장에선 이같은 고가에 재무적 투자자 지분을 인수할 이유가 없다. SK입장에선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회사 가치가 높아질 경우 기업 공개를 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사업이 없는 LG와 달리 SK는 SK하이닉스과 다른 반도체 소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LG실트론의 기업 가치를 단기간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

SK는 "재무적 투자자 지분에 대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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