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팩만 50만원어치…스펙이 다른 LG 'V20' 29일 시판

32비트 하이파이 쿼드 DAC, 전후면 광각카메라 최초 장착
안드로이드 7.0 OS '누가' 채택..후방엔 듀얼카메라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 LG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V20를 29일부터 시판한다. V20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V10'의 후속 모델로 출시 이전부터 높은 스펙과 뛰어난 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오디오, 카메라 성능을 대폭 강화해 전작 및 경쟁사 제품에 비해 높은 사양을 자랑한다. V20에 들어간 오디오 제품만 따로 값어치를 따지면 50만원에 상당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전작 뛰어넘는 스펙 "소재부터 다르다"

전작 V10은 스테인리스 스틸 316L과 회복력이 강한 신소재 실리콘 '듀라 스킨'을 적용했다. V20는 더 나아가 항공기에 쓰이는 알루미늄(AL6013)과 신소재(Si-PC)가 사용됐다. 바디에 적용된 알루미늄 소재는 가볍고 단단할 뿐 아니라, 부드러운 그립감을 제공한다.

상∙하단부에 적용된 신소재(Si-PC)는 가벼우면서도 충격 흡수에 뛰어나 오토바이 헬멧, 스키 부츠 등에 사용되는 고급 소재다. 후면 커버에는 비행기 날개를 본뜬 견고한 구조를 적용해 내구성을 더했고. 디스플레이 양 옆엔 특수 구조를 적용해 전면 낙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했다.

V20는 V10에 이어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 규격인 밀리터리 스탠다드 낙하 테스트(MIL-STD 810G Transit Drop Test)에 통과했다. V20는 1.2m 높이에서 기기의 전원을 켜둔 채로 전면, 후면, 측면, 모서리 등 여러 각도에서 수 차례 떨어뜨려도 배터리 분리나, 성능 결함 없이 완벽하게 작동한다.

LG전자 V20 (LG전자 제공) 2016.9.7/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오디오만 50만원어치... 사운드 끝판왕

V시리즈의 또 다른 중요한 아이덴티티는 오디오 성능에 있다. V10은 스마트폰 최초로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에 사용되는 ESS사의 32비트 하이파이 DAC(디지털 아날로그 변환기)가 탑재됐다.

V20엔 한 단계 더 진화한 32비트 하이파이 '쿼드(Quad) DAC'을 탑재했다. 스마트폰에 쿼드 DAC이 탑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AC은 디지털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시켜주는 장치로 쿼드 DAC은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여, 더욱 생생하고 또렷한 고품질 사운드를 제공한다.

LG전자는 G5에 이어 세계적 오디오 기업 'B&O PLAY' 부문과 협업해 V20의 사운드를 튜닝했다. V20는 B&O 특유의 맑고 깨끗한 고음과 단단한 중저음을 스마트폰에 그대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도 B&O와 협업해 제작했다. 전문가들은 "V20 제품에 동봉하는 B&O 이어폰은 'H3 by B&O PLAY' 이어폰의 음질과 비슷한 수준"라고 분석했다. 하이엔드 이어폰 'H3 by B&O PLAY'의 가격은 27만9000원이다.

여기에 V20에 탑재돼 있는 하이파이오디오모듈의 값어치를 더하면 5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오디오패키지가 V20에 탑재된 셈이다.

LG전자 V20 사운드 패키지ⓒ News1

◇전문가처럼 사진을…스마트폰 카메라 한계 극복

LG전자는 전작인 V10에서 전면 듀얼 카메라와 비디오 전문가 모드를 탑재해 사용자에게 더욱 새로운 카메라 경험을 제공했다.

V20에는 전작들의 장점을 한데 모아 세계 최초로 전면 120도 광각 카메라, 후면 75도, 135도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인간의 시야각이 120도 전후인 것을 감안할 때, V20는 사람이 실제로 보는 것보다 더 넓은 범위를 한 앵글 안에 담을 수 있다.

135도의 후면 광각 카메라를 이용하면 더욱 시원한 앵글로 풍경을 촬영할 수 있고, 120도의 전면 광각 카메라를 사용하면 셀카를 찍을 때 더 자연스럽게 적정 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다.

비디오 전문가 모드 또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V20에는 강력한 손떨림 방지 기능을 제공하는 스테디 레코드 2.0 가 탑재됐다. 움직임이 많은 어린 아이들을 촬영하거나, 역동적인 스포츠를 촬영할 때 더욱 유용하하다.

영상의 사운드 녹음기능 또한 더욱 강화됐다. V20에는 3개의 AOP 마이크가 탑재돼, 원하는 소리를 더욱 깨끗하게 녹음할 수 있다. 콘서트장이나 락페스티벌과 같은 장소에서 뮤지션의 공연을 촬영할 때, 주변 사람들의 소리와 잡음 없이 깨끗한 녹음이 가능하다.

ⓒ News1

◇세계 최초 타이틀에도 가격은 80만원대

V20의 새로운 사양들엔 거의 대부분 세계 최초의 타이틀이 붙는다. 오디오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쿼드DAC 칩셋으로 깨끗한 음질의 재생이 가능하다.

오디오 녹음엔 세계 최초로 탑재된 3개의 마이크가 쓰인다. V20의 고성능 마이크는 최대 132데시벨(dB)의 소리까지 녹음을 지원한다. 마이크가 120데시벨까지만 지원하는 경우, 120데시벨 이상의 소리를 녹음하면 소리가 깨지거나 왜곡이 발생하게 된다.

전후면 광각 카메라 설치도 V20가 처음이다.

V20엔 최신 구글 안드로이드 7.0 '누가(Nougat)' 운영체제(OS)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누가는 '멀티 윈도우', '인앱스'등의 기능을 지원해 향상된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한다.

V20 출고가는 지난해 출시된 전작 V10보다 10만100원이 더 비싼 89만9800원이다. 상반기 내놓은 G5(83만6000원)보다 비싸다. 하지만 다양한 세계 최초 기능과 뛰어난 스펙을 감안하면 비싼 것도 아니란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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