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냉장고시장 1위는 삼성도 LG도 아닌 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에 輸銀 무역금융 재개…신흥시장 수출에 날개
베네수엘라 전자레인지 1위..중국, 중동에서도 틈새 상품으로 재미
- 장은지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동부대우전자에 수출입은행의 무역금융이 지원되면서 신흥시장 수출이 날개를 달게 됐다. 동부대우전자는 수출비중이 80%나 되지만 '동부그룹' 리스크로 인해 금융시장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1차로 2000만달러 규모의 무역금융을 동부대우전자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란에 수출할 때 필요한 수출이행자금 용도로 1000만달러, 중국 톈진공장 사업자금으로 1000만달러가 우선 투입된다. 멕시코 공장을 통한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수출팩토링 등 추가 지원 가능성도 높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3년간 무역금융 지원 축소로 신용장 거래가 힘들었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의 지원이 재개되면서 원자재 수입때 기한부(Usance) 신용장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원자재 구매시 관련 비용이 줄고 절차도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동부대우전자는 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의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중동에서 특화모델을 발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석권하는 동안 동부대우전자는 합리적 가격대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남미와 중동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공략,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멕시코에서 냉장고 시장점유율 3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베네수엘라에선 전자레인지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중국에서는 '차(茶)보관 3도어 냉장고'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깨끗한 식수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을 반영한 '플럼빙 프리' 디스펜서 양문형 냉장고를 출시했다. 허리를 굽히지 않아아도 되는 벽걸이 드럼세탁기는 누적판매 8만대를 넘어서며 3㎏급 이하 미니세탁기 시장(중국 기준)에서 64.6%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동부대우는 올해 중국 매출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중동 시장에서는 이슬람권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인 히잡을 세탁할 수 있는 '히잡 세탁기'와 자신의 물건에 손대는 것을 싫어하는 중동인의 습성에 착안해 만든 '자물쇠 냉장고'를 선보였다. 금색을 좋아하는 중동 사람들의 특성을 감안해 문을 금색으로 장식한 골드 드럼세탁기와 전자레인지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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