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배터리 수명 두배로..고체배터리 개발사에 투자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Dyson) 수석디자이너와 여성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 전시장에서 신제품 유선 진공청소기 DC52, DC63 출시를 기념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4.7.3 머니투데이/뉴스1 ⓒ News1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Dyson) 수석디자이너와 여성들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 전시장에서 신제품 유선 진공청소기 DC52, DC63 출시를 기념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4.7.3 머니투데이/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영국 청소기 업체 다이슨이 미국 미시간에 위치한 고체 배터리 선도기업 삭티3(Sakti3)에 1500만달러(약 169억원)를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삭티3가 개발중인 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사용하던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이용해 기존 제품의 단점을 개선했다. 1991년 소개된 리튬이온 배터리는 스마트폰부터 무선청소기 등 거의 모든 소비자용 전자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크기 제약이나 무게, 충전시간, 용량 및 성능저하 등이 한계로 지적됐다.

삭티3 고체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최신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2배 높다. 다이슨은 삭티3와 공동 투자를 통해 고체 배터리를 청소기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다이슨 관계자는 "저렴한 생산비용에 더 작고 안전하며 수명이 긴 배터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삭티3의 최고경영자(CEO)인 앤 마리 사스트리는 2006년 고효율 자동차 배터리를 개발하던 중 고체 배터리를 고안했다. 이후 다이슨을 비롯한 제너럴 모터스, 코슬라벤처스, 베린지아, 이토추로부터 5000만달러(약 564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아 고체 배터리 기술을 위한 시험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삭티3의 고체 배터리는 다이슨의 제품에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다이슨이 지난해 말 23억 달러(약 2조5000억원) 규모 투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이슨은 앞으로 4년간 4개의 새로운 기술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100종류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삭티3의 고체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도 포함돼 있다.

다이슨의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자인 제임스 다이슨은 "삭티3는 기존의 배터리 기술로는 이뤄낼 수 없는 성능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며 "모터와 배터리는 제품을 제대로 작동하게 하는 기본기술인 만큼 잠재력을 가진 삭티3에 대한 투자로 다이슨 제품의 성능을 한층 더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ng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