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삼성-LGD 사장, "소주나 한잔 합시다"

디스플레이의 날 만나 상생 협력 다짐
LGD, "특허공동 사용 글로벌스탠다드에 맞출 것"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사장(오른쪽)과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왼쪽)이 김재홍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과 함께 소송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난 2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양사 사장이 특허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한 자리에 모여 원만한 합의를 약속했다. 2013.2.4/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소주나 한잔 합시다."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다 전격적으로 협력을 다짐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수장이 한자리에서 다시 만났다. 두 CEO는 '소주나 한잔 하자'는 말로 지난 감정을 털었다. 두 회사는 특허 소송을 중단하고 글로벌 크로스라이선스(특허 공동사용)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켄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 4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 모였다.

이날 자리에는 당초 양사의 특허 소송을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중재했던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도 참석했다.

김 차관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계류 중이던 디스플레이 특허 소송을 전면 취하하고 새로운 상생 협력의 길로 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며 "양사의 사장이 모두 참석한 뜻깊은 자리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두 사장을 일으켜 세워 인사를 시키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기념식 직전 열린 '디스플레이 상생협력위원회'에서도 김 사장과 한 사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방안과 협력 성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포괄적 크로스라이선스를 협의 중이다.

지난달 23일 양사는 각각 상대 회사에 제기한 LCD와 OLED 관련 특허소송과 특허무효심판을 즉시 취하하기로 했다. 지난 2월 정부 중재로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만나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한 결과다. 대신 크로스라이선스를 맺어 양사의 특허를 서로 공동 사용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한 사장과 김 사장은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 직전에 "언제 함께 소주나 한잔 하자"고 말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협상 논의 사항에 대해선 양측 모두 언급을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의 실익이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만큼 민감해하는 모습이다.

한 사장은 "크로스 라이선스로 인한 유불리를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48.4%), 수출 5위(349억달러)를 기록했다. 또 국내 GDP의 3.4%(44조원), 고용인원 약 12만7000여명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

song6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