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맞아? 명동 쇼핑객 '한산' 상인들 '한숨'

크리스마스이브를 사흘 앞두고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거리를 보며 미소짓고 있다. 2012.12.21/뉴스1 © News1 이명근 기자

갑자기 불어닥친 혹한 탓일까? 아니면 불경기 탓일까?

24일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려는 쇼핑객들로 한창 북적거려야 할 명동거리가 한파와 불경기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모습이다. 때마침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리는 '솔로대첩'에 젊은이들의 눈길이 온통 쏠려있는 때문인지 명동거리를 누비는 젊은 인파들도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

손님들이 뚝 끊긴 매장도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텅빈 매장을 지키는 상인들은 울상이다. 한 노점상은 "장사는 안된다"며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사람이 너무 적다"고 토로했다. 한 화장품 매장의 경우는 고객 예닐곱이 진열된 상품을 둘러보고 있었지만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이 매장의 점원은 "크리스마스 이브인데도 오히려 사람이 없다"며 "저녁이 되면 손님이 늘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머니가 얇은 젊은이들을 주고객으로 하는 백화점 분관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매장 측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려는 젊은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와 달리 손님이 많지 않아 한숨만 내쉬고 있다. 한 패션소품 매장 직원은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한 여성용 소품을 찾는 고객들을 기대했는데 거의 오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백화점 명품관은 예년과 다름없이 쇼핑객들로 붐볐다. 평소 한산한 모습이던 A백화점 루이비통 매장은 결제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지어 앉아있었다. 샤넬 매장에서는 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고객들도 볼 수 있었다.

이날 명동 쇼핑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커플 정모씨(23)와 한모씨(24)는 "요새 돈을 아껴쓰려고 서로를 위해 비싼 선물을 사진 못했다"며 "그래도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백화점 명품관 얘기를 꺼내자 "크리스마스 선물로 그런 걸 살 만한 여유가 되는 사람이 많나봐요"라며 씁쓸해했다.

abilitykl@news1.kr